귀한 몸 겨울 수박 '애물단지'로 추락.. "생산비도 못건져"

박지환 농업전문기자 2021. 1. 1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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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박 출하 가격은 지난 겨울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재배농부들의 노동비를 제외해도 적자입니다."전국 겨울수박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경남 함안에서 수박 농사를 짓는 박은수 찬들에영농조합법인 대표는 "5kg 출하가격 기준으로 1통당 최소 9000원에서 1만원은 돼야 하는데 가장 최근 출하했을 때 잘 받은 수박 한 통당 가격이 5000원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은수 찬들에영농조합 대표는 "겨울 수박의 경우 유흥업소 소비가 많지만 제사나 결혼식, 장례식 경조사 등 행사에도 많이 쓰인다"며 "김영란법에 따라 10만원으로 제한된 농축수산물 선물가액 한도를 이번 겨울만이라도 20만원으로 상향조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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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박 출하 가격은 지난 겨울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재배농부들의 노동비를 제외해도 적자입니다."

전국 겨울수박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경남 함안에서 수박 농사를 짓는 박은수 찬들에영농조합법인 대표는 "5kg 출하가격 기준으로 1통당 최소 9000원에서 1만원은 돼야 하는데 가장 최근 출하했을 때 잘 받은 수박 한 통당 가격이 5000원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국 겨울수박 재배농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판로가 꽉 막혀 깊은 시름에 빠졌다. 밭떼기 거래도 예년과 달리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거래가 성사돼도 예년의 10분의 1 가격 수준에 불과하다.

코로나 19 재확산 영향으로 사회적 거래두기가 시행돼 겨울 수박 소비처유흥업소에서의 수박 구매가 사실상 전무하고, 결혼·환갑·칠순·팔순 등의 경사기념 행사까지 취소돼 수박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니 수박 가격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떨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한파까지 몰아쳐 작물 재배 상태도 좋지 않아 향후 가격 전망은 더욱 어둡다.

조합원이 7명인 찬들에영농조합의 경우 예년 같으면 보통 비닐하우스 한 동에서 한 작기에 평균 300~400여통의 수박을 수확해 연간 700만~9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1동당 평균 100만원 정도의 소득에 그쳤다. 수박 모종을 키우는데 드는 육모비를 포함해 거름, 인건비, 농약 등 비용을 포함하면 한 동에 300만원쯤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1동당 200만원쯤의 적자가 난 셈이다. 찬들에영농조합의 경우 조합원들이 1인당 20~30동의 비닐하우스에서 수박을 키운다는 점을 고려하면 열심히 농사를 지었지만 많게는 한 농가당 6000만원의 손해를 입은 것이다.

박은수 대표는 "아직 겨울 수박 수확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가 순식간에 사라져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릴 확률이 거의 없고, 한파로 아직 출하하지 않은 수박의 생육 상태도 좋지 않아 올 겨울 수박농사는 망친 것 같다"고 말했다.

수박 가격 하락으로 재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자 국내 최대 겨울수박 산지인 함안군청과 경남농협지역본부(본부장 윤해진) 함안군조공법인 등 지자체와 지역 단체 등이 판매 촉진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하지만 수박 가격을 끌어 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함안군은 그동안 온라인 판촉행사와 공무원·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수박 사주기 운동’을 벌여 5200개가량 판매했다. 함안군조공법인은 전국의 농협하나로마트 등에 1만개의 수박을 팔았다. 경남농협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수박 사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구내식당에 수박을 후식으로 제공하는 한편 가족·친지에게 수박 보내기 캠페인 등 다양한 판매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은수 찬들에영농조합 대표는 "겨울 수박의 경우 유흥업소 소비가 많지만 제사나 결혼식, 장례식 경조사 등 행사에도 많이 쓰인다"며 "김영란법에 따라 10만원으로 제한된 농축수산물 선물가액 한도를 이번 겨울만이라도 20만원으로 상향조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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