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답방'서 '비대면'으로..1년새 바뀐 文의 대북제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다"며 대화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평화'를 17차례 거듭 언급하고 "북한의 호응을 바란다", "나는 거듭 만나고 끊임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 "한 걸임이든 반 걸음이든 끊임없이 전진할 것", "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하루 빨리 갖춰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보다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평화' 다시 외쳤지만 17번→6번 축소
사실상 임기 마지막해, 대북구상 '안갯속'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다”며 대화를 촉구했다. 남북 대화의 중요성을 변함없이 강조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남북 공동행사’와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직접 언급한 것에 비해서는 표현이 약화됐다.
이는 문 대통령의 지난해 신년사 메시지를 연상시키는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7일 신년사에서 북미와 남북 대화의 교착 상태를 인정하고는 “남과 북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남과 북이 ‘생명공동체’라는 점을 언급하고 남북 간 관광재개, 비무장지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등을 제안하고 “북한의 호응을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제안에 북한이 호응하지 않으면서 2020년 한 해 동안 이렇다 할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북한 측은 지난 5일부터 개최돼있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문 대통령의 구상을 다시 한번 거부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방역 협력, 인도주의적 협력, 개별관광 같은 비본질적인 문제들을 꺼내 들고 북남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11일 다시 한번 같은 제안을 내놓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가축전염병과 신종감염병, 자연재해를 겪으며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상생과 평화’의 물꼬가 트이기를 희망한다”면서 “코로나 협력은 가축전염병과 자연재해 등남북 국민들의 안전과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들에 대한협력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북한 측이 방역 협력을 비롯한 우리 측의 제안을 비본질적이라고 폄훼했음에도 같은 제안을 다시 내놓은 것은 더 꺼내 들 수 있는 새로운 카드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김 위원장이 “남조선 당국의 태도에 따라 얼마든지 가까운 시일 안에 북남관계가 다시 3년 전 봄날과 같이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열어둔 점에 기대를 건 반응으로도 보인다.
다만 문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는 지난해 대비 약화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평화’를 17차례 거듭 언급하고 “북한의 호응을 바란다”, “나는 거듭 만나고 끊임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 “한 걸임이든 반 걸음이든 끊임없이 전진할 것”, “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하루 빨리 갖춰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보다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이날은 “언제든 어디서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정도에 그쳤다. ‘평화’ 단어는 6번 사용됐다.
김정현 (thinker@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코로나19 백신 국내 수송, 軍이 맡는다
- [카드뉴스]"1천만원 넣으면 2천만원을 받아?"..정부지원 저축상품 이용 꿀팁
- 김태원 “패혈증으로 고통…살아서 걸어 다니는 게 기적”
- 애물단지 전락한 마스크 사업…"대란 노렸다가 낭패"
- '아내의 맛' 박영선♥이원조, 현직 장관 '리얼 일상' 최초 공개
-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김여정, 후보위원서 빠져
- 접종예산 '0원'·접종계획 백지인데…文 대통령은 "2월부터 무료접종"
- [단독] 이용식 딸 이수민 "40kg 감량 잘 유지할 것…김동영과 번호교환" (인터뷰)
- 한파 속 내복 차림 5살 여아…엄마 “혼자 아이 키우다 보니”
- 설훈 "솔직·대담한 김정은, 올해 답방 가능성 높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