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것=가장 세계적인 것, K팝 아이돌 한국풍 콘셉트 [뮤직와치]

[뉴스엔 박은해 기자]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1990년대 초 세계화를 지향하며 시작된 구호는 K팝이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지게 된 2020년대에 들어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룹 (여자)아이들은 1월 11일 전통 악기 사운드를 더한 타이틀곡 '화(火花)'로 컴백한다. '화'는 이별 후의 감정을 '화'라는 중의적인 소재로 표현한 뭄바톤 장르의 곡으로, 리더 소연과 히트 작곡가 Pop Time이 함께 만들었다. 이날 발매되는 (여자)아이들 미니 4집 'I burn'(아이 번)은 이별 후 행복을 되찾기 전까지의 과정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을 담은 앨범이다.

국악의 아름다운 멜로디를 담은 '홍연' 한국의 미를 담은 서정적 왈츠 '윤무'를 작곡한 가수 안예은도 'I burn' 수록곡 '한'(寒) 곡작업에 참여했다. 앞서 공개된 앨범 티저 영상에서 (여자)아이들은 소복을 연상시키는 흰 의상, 노리개, 댕기 머리 등을 통해 강렬한 한국풍 콘셉트를 선보였다.

유튜브 구독자 수가 5550만 명에 달하는 그룹 블랙핑크도 지난 6월 발매한 '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에서 한복 의상을 선보였다. 전통 한복을 현대적 스타일로 변형한 블랙핑크 의상은 다양한 국가의 K팝 팬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블랙핑크가 입은 한복은 조선 시대 무관들의 공복인 철릭을 춤추기 위해 짧은 드레스 형태로 변형한 옷이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제니의 분혹색 한복은 봉황문 도포로 선비들이 입었던 일상복의 길이를 자른 것이다. 지난 7월 1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 해당 한복 제작 업체 대표는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실제로도 한복 구매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한복의 새로운 가능성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며 세계적인 팝스타로 자리매김한 방탄소년단도 여러 차례 한국의 멋을 세계 널리 알렸다. 지난 9월 29일(한국 시간) 방탄소년단은 미국 NBC 인기 프로그램 '지미 팰런쇼'에 출연해 한복을 재해석한 의상을 입고 'IDOL' 무대를 선보였다. 경복궁 근정전 앞마당 무대 배경과 'IDOL' 가사 속에 등장하는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 "덩기덕 쿵더러러" 등 국악 추임새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앞서 멤버 슈가도 국악과 힙합이 어우러진 곡 '대취타'를 발표해 호평받았다.

1월 9일, 10일 양일간 열린 '제35회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는 그룹 오마이걸이 한복 의상과 부채 소품을 활용해 '살짝 설��어' 무대를 꾸몄다. 멤버들은 밝고 청량한 멜로디에 맞춰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냈다.

202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글로벌 한류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해외 한류콘텐츠 소비자들은 한국 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연상 이미지로 K팝을 꼽았다. K팝 응답 비율은 18.5%로 한식, 드라마, IT 산업 등의 키워드를 가볍게 머어섰다.

그뿐만 아니라 가온차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K팝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도 해외 비중이 압도적이다.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 인기 K팝 그룹들은 한국을 제외한 유튜브 조회수 글로벌 비율이 전체 조회수 90% 이상에 이른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K팝 아이돌이 차례로 한국풍 콘셉트를 선보이며 자연스럽게 국악, 한복, 전통 장신구와 소품에 대한 해외팬들의 관심도 급증했다.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면서도 자신만의 특색을 잃지 않는 K팝 아이돌의 앞으로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사진=큐브 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골든디스크 어워즈 사무국)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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