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때 고향가지마세요"..중국,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동 자제령'
[경향신문]
중국에서 오는 28일 시작되는 춘제(春節·설) 특별운송기간을 앞두고 각 지역마다 주민들에게 고향에 가지 말 것을 권고하거나 귀성객을 대상으로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가 대규모 인구이동으로 중국 전역에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광둥·허난·후베이성 등 여러 지역이 춘제 연휴(2월11∼17일)에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과 선전 등 주요 도시에서는 공무원과 국영기업 직원들에게 우선 연휴 기간 지역 내에 머물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 저장성에서는 기업들이 고향에 가지 않고 지역에 남아 연휴를 보내는 직원들에게 보조금을 줄 수 있도록 했고, 푸젠성 취안저우시에서는 일부 기업이 실제 고향에 가지 않는 직원들에게 하루 150위안(약 2만5000원)의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귀성객을 대상으로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지역도 있다.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던 후베이성 우한에서는 지역으로 돌아오는 모든 귀성객에게 7일 이내에 음성으로 판명된 핵산검사 결과를 요구하기로 했다. 쓰촨성도 중·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곳에서 들어오는 여행객들에게 같은 조치를 취한다.
중앙정부도 춘제 특별운송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10일 국무원 차원의 특별 업무반을 편성하고, 이동 자제 등을 권고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가급적 근무지에서 춘제를 보내고 이동을 최소화해 달라”고 밝힌 상태다. 국영철도그룹은 춘제 특별운송기간(1월18일∼3월8일) 기차표를 이미 예매한 경우 무료로 환불해주기로 했고, 항공사들도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베이징과 허베이성 스자좡 등을 오가는 항공편에 대해서는 무료 환불 조치를 하기로 했다. 앞서 국영철도그룹은 춘제 특별운송기간에 약 4억7000만명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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