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할줄 알았던 '넘버2' 김여정, 오히려 강등..무슨일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사실상 권력 서열 '2인자'로 여겨졌던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이번 8차 당대회 인사에서 이름조차 올리지 못한 것을 두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의 외교·안보를 비롯해 국정 전반에 관여한 김여정은 이번 당대회에서 그 위치가 대폭 격상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결과만을 놓고 보면 이런 전망을 완전히 빗나갔다.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차 전원회의 공보 등을 보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명단에 '김여정'의 이름은 빠져 있다.
심지어 기존 직책이었던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 당 부장 명단에도 '김여정' 세글자는 볼 수 없다.
다만 정치국 후보위원보다 낮은 당중앙위원회 위원 명단에만 그의 이름을 볼 수 있다.
이는 그동안 김여정이 보여준 역할을 감안,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기존 예상을 크게 벗어난 결과다.
김여정은 지난 2018년 4·5·9월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 때 오빠인 김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한 최측근이다.
2019년 말부터는 당 제1부부장으로 대남사업을 총괄했고 지난해 4월에는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남측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남북간 통신선을 단절하고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도 관여했다. 또 최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북한 '코로나 확진자 0명'의 의혹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정부와 정보 당국은 이번 당대회에서 김여정의 위상이 크게 격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이번 인사에서 김여정의 이름이 빠져 있다고 해서 입지가 약해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여전히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국정운영에 참여해온 만큼 직책이나 직함과 무관하게 정치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그의 입지를 더욱 넓혀주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한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해당하는 조직을 신설해 맡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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