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몽어스' 이은 역주행 게임? 英 '러스트', 전세계서 인기몰이

윤선훈 2021. 1. 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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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얼리액세스 후 2018년 출시..8년 만에 '열기'
'러스트' 게임의 한 장면. [사진=스팀]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8년 전 영국의 한 인디게임사에서 만든 생존 어드벤처 게임이 연초부터 전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18년 출시됐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세계를 강타한 인디게임 '어몽어스'에 이어 또 한 번 인디게임이 '역주행'을 한 사례로 남게 될지 주목된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영국 인디게임사 페이스펀치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러스트(Rust)'가 트위치, 스팀 등 주요 게임 관련 플랫폼에서 최근 갑작스럽게 흥행하고 있다.

러스트는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기준으로 전세계 트위치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들이 스트리밍하고 있는 게임이다. 약 70만명이 트위치를 통해 러스트 관련 방송을 시청했다. 2위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약 15만명)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한때 동시 시청자 수가 90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스팀에서도 흥행 중이다. 이날 최다 동시접속자 수 24만명을 돌파하며 전체 스팀 게임 중 최다 플레이 게임 4위에 올랐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도타2, 배틀그라운드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 이들 세 게임이 스팀에서 꾸준히 인기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러스트의 4위는 분명 돌풍이라는 평가다.

러스트는 샌드박스 생존 어드벤처 게임이다.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한 외딴 섬에 불시착해 추위, 배고픔, 야생동물 등을 이겨내고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기본적으로 멀티플레이만 가능하며 이들과 함께 다양한 상호작용을 하고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주워 가며 섬에서 살아가야 한다. 야생동물이나 다른 플레이어를 처치해야 할 때도 있다 보니 FPS(1인칭 슈팅게임) 등의 요소도 가미됐다.

이 게임은 지난 2013년 말 테스트 버전(얼리액세스)이 출시되며 게임이 본격적으로 소개됐고 이후 2018년 2월 PC를 통해 정식 출시됐다. 출시 당시에도 나름대로 인기를 끌었지만 '하는 사람들만 하는' 게임에 가까운 편이었다.

그러나 올해 초 들어 각종 게임 관련 플랫폼에서 플레이하거나 게임을 시청하는 이용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 수년 전 발매한 게임이 갑자기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소위 '역주행'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최근 인기는 해외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국내 게임 스트리머들이 올리는 관련 영상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같은 인기는 주로 트위치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트위치 분석 사이트인 트위치트래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러스트의 트위치 월평균 시청자 수는 5천여명을 넘나드는 정도였고 관련 채널도 200개 언저리였다.

그러나 12월부터 증가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올해 1월 들어 평균 시청자 수 35만7천만명, 채널 수 1천246개로 폭증했다. 평균 시청자 수는 전월 대비 약 14배 증가했고 채널 수 역시 4배나 뛰었다. '슈라우드', 'xQcOW'' 등 해외 유명 스트리머들이 다수 플레이하며 입소문을 타면서 러스트를 플레이하기 시작한 이용자들이 많아진 것.

여기에 페이스펀치 스튜디오에서 최근 트위치에서 러스트 관련 방송을 시청할 시 게임 내 아이템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개시하면서 시청자 수가 더욱 늘어났다. 트위치에는 채널을 시청하고 게임 아이템을 받을 수 있는 '드롭스'라는 기능이 있다. 지난해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어몽어스와 마찬가지로 러스트 역시 트위치가 인기몰이의 진원지인 셈이다.

'러스트'는 현재 트위치 게임 동시 시청자 수 1위에 오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트위치 캡처]

어몽어스에 이어 러스트까지 트위치와 게임 스트리머를 중심으로 역주행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업계에서는 트위치를 단순히 게임 관련 영상이 업데이트되는 플랫폼을 넘어 게임의 흥행 여부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플랫폼으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게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자연히 더욱 영향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한국게임학회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비대면으로 생활하는 데 익숙해지고 그러면서 같이 게임을 보고 즐기며 상호작용하는 문화가 더욱 발달하게 된 것"이라며 "이러한 가운데 트위치·유튜브 등과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나 게임 스트리머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러스트는 당초 지난해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콘솔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인해 올해로 발매 시점이 연기됐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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