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부동산 매각한 신세계톰보이, 남성복 '코모도' 접는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세계톰보이, 보유 부동산 전부 매각2010년 부도 때도 안팔았던 알짜 자산"물류 통합 일환"실적 악화 영향 준듯내수 브랜드 사업 악화일로 "철수는 아냐"정유경 신세계(004170)총괄사장의 남편 문성욱 대표가 이끄는 신세계톰보이가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를 접는다.
신세계톰보이가 만드는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톰보이와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 모두 코로나 여파로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된 영향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세계톰보이, 보유 부동산 전부 매각
2010년 부도 때도 안팔았던 알짜 자산
"물류 통합 일환"…실적 악화 영향 준듯
내수 브랜드 사업 악화일로… "철수는 아냐"
정유경 신세계(004170)총괄사장의 남편 문성욱 대표가 이끄는 신세계톰보이가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를 접는다. 2011년 인수한 뒤 흑자를 낸 적이 없고 앞으로도 전망이 어둡다는 판단에서다.
11일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회사가 지분 95%를 보유한 신세계톰보이의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 사업을 중단한다고 박혔다. 상반기에 29개 매장 문을 모두 닫기로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2011년 코모도를 인수한 뒤 지속적으로 투자했지만 적자가 계속돼 회생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신세계톰보이의 사업 축소는 어느정도 예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측이 2010년 부도 당시에도 보유하고 있었던 경기도 용인 1,2물류센터를 최근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경기도 용인 1,2물류센터 건물과 일대 토지를 오는 15일자로 부동산 투자자문사 와일드브레인에 양도한다고 11일 밝혔다. 매도금액은 167억원이다. 와일드브레인은 중소 물류회사인 부자물류의 자회사다. 회사 측은 "신규 물류센터 준공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 물류센터는 의류 제조·판매업체인 신세계톰보이가 보유한 유일한 부동산이다. 그동안 은행에 시설운영자금을 빌릴 때 담보로 삼았으며 총 자산의 20%를 차지한다. 2010년 회사가 부도 처리되고 회생절차가 개시된 뒤 2011년 신세계그룹에 인수되는 과정에서도 매각하지 않았던 핵심 유형자산이다.
이번 매각에 대해 회사 측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19년 말 기준 4억1000만원에서 작년 1~9월 말 기준 295만원으로 급감했다. 이 기간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 사채는 70억원에서 84억원으로 늘었다.
신세계톰보이가 만드는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톰보이와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 모두 코로나 여파로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된 영향이다. 회사는 작년 1~9월 14억83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전년도 4억6000만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통상 3분기까지 손실을 내더라도 4분기에 단가가 높은 겨울 의류 판매가 늘며 흑자 전환이 가능했지만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이런 특수 마저 불확실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내수에 집중하던 스튜디오톰보이의 중국 사업을 2018년부터 급속하게 확대한 것도 작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스튜디오톰보이를 2018년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T mall)에 입점시킨 데 이어 2019년 고급 백화점 체인인 SKP 8개점, 작년엔 중국 아웃렛 3개점에 입점 시켰다.
국내에선 신세계그룹 산하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신세계톰보이 브랜드 매장 수는 2019년 초 187개에서 2020년 초 178개, 올해 초 152개로 감소 추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패션, 라이프스타일(자주), 화장품 사업 가운데 국내 의류 브랜드 사업 실적이 가장 안좋다. 비디비치 등 화장품 유통 사업에서 돈을 벌어 메우는 형국이다.
이번 매각을 통해 신세계가 톰보이 브랜드의 철수 수순을 본격적으로 밟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한 관계자는 "스튜디오 톰보이는 철수 계획이 없고 앞으로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며 "물류센터를 정리해야 할 정도로 회사 사정이 심각하게 어려워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책 인사이트] 경기도 ‘외국인 간병인’ 추진… “서울 필리핀 가사도우미와 다른 방식으로
- 69억 빚 못갚아… ‘압구정 현대’ 경매 나왔다
- SUV는 기아, 1t 트럭·세단은 현대차… 치열했던 집안싸움
- 법인대출로 53억 아파트 산 외국인 부부… 국토부 적발
- IP 사용료만 수십억인데...‘오징어 게임 2’와 컬래버 나선 기업들
- [재테크 레시피] 금리 인하기 ‘채권투자’ 몰린다… 올해 순매수만 39兆
-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텅 빈 채 그저 달리네… 당신이 겪는 그 증상의 이름은 ‘시들함’
- 中, 석화단지 또 증설 완료… 갈수록 심화하는 중국발 공급과잉
- [2024 연말정산]⑥ 10일 남은 2024년… 막판 절세 포인트는?
- [정책 인사이트] 스크린 파크 골프장·PC방·건강관리실로 변신하는 경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