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文대통령 신년사 맹비난 "장밋빛 자화자찬..더 우울"
야권이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2021년 신축년(辛丑年) 신년사를 '장밋빛 자화자찬' '눈 감고 귀 닫은 신년회견' 등이라고 표현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언제까지 장밋빛 환상을 꿈꿀 것인가"라며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핵무기를 강화하겠다는 북한의 발표는 아예 기억에서 삭제한 듯 사탕 발린 발언들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려하니 이제는 통탄스럽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논평했다.
김 대변인은 "이 정권의 북한 바라기는 도를 넘었고 우리 국민의 안위는 돌보지 않는다. 대북정책에 관해 대통령의 근본적인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을 묻고 또 따지고 싶다. 왜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가, 청와대는 어떠한 의중을 품고 있느냐 말이다"며 "정부여당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남북관계 현실을 냉정히 재인식하고 대북정책을 전환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동문서답이었다. 세상과 민심, 정세변화에 눈 감고 귀 닫은 신년회견"이라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김정은이 '판문점 선언 발표 이전으로 돌아갔다'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고장 난 시계처럼 '상호 간 안전보장' '공동번영'만 반복했다. 김정은은 대한민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전술핵 개발을 지시하고 미국에 핵잠수함까지 꺼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대통령은 또다시 '드디어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했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어두운 터널 속에 있다"며 "백신 자주권보다 시급한 것은 지금 당장 맞을 수 있는 백신 확보"라고 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대통령이 강조한 도약은 현 시국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그래야 국민이 대통령을 신뢰하고,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여전히 튼튼하지 않은 낙관론에 기대고 있었다. 유감이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한국판 뉴딜' '2050 탄소중립'은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K-방역 신화에 대한 맹신, 북한에 대한 짝사랑도 이제는 접을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것이 여론"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문재인 정부는 전체 국민이 아닌 지지층만을 바라보며 국정운영을 했다는 지적이 많다. 오늘 이후로 진정한 포용의 정신이 실현되길 희망한다"며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말했지만, 진정한 터널의 끝은 앞으로 나아갈 때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희망, 회복, 포용, 도약 좋은 말 대잔치 신년사"라며 "문 대통령의 신년사는 기교가 넘치고 내용은 현란하나 전혀 공감되지 않는 이야기 일색"이라고 평가했다.
안 대변인은 "부동산 경제 폭망 실정이나 수백억을 쏟아붓고서도 제자리인 국가 안보에 대한 사과는 전혀 없이 세계 경제 침체에 우리도 하는 수 없었다는 투의 자기 위로만이 묻어났다"고 비난했다.
안 대변인은 "그간 대통령께서 지키신 약속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이루겠다는 것뿐이었음에 올해는 그동안과는 분명히 또 다른 해가 될 것이라는 대통령의 말씀이 두렵다"며 "대통령에게만 보이는 어두운 터널의 끝, 국민들에겐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정전환의 결단은 없고 책임회피와 장밋빛 자화자찬에 실망했다. 이전에도 대통령은 책임에서는 빠지고 자화자찬 기회에는 어김없이 나타나는 모습이었다"며 "이번 신년사에서는 그러한 모습을 더 화려한 언어로 꾸미고 국민 앞에 섰다"고 평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혹시나'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는 '역시나' 였다. 홍보용 코멘트를 짜깁기해, 지지층만을 겨냥한 '그들만의 말 잔치'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국민의 일상이 멈추고, 전·월셋값 폭등, 일자리 대란 등 경제정책의 실패로 먹고사는 문제가 눈앞의 현안이 돼 있는데도 장밋빛 미사여구로 큰소리만 뻥뻥 내지르고 있는 모습에서 답답함 마저 느낄 정도"라고 개탄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신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공허한 장밋빛 전망이 가득한 대통령 신년사를 듣고 있으니 기분이 더 우울해진다"며 "국민들이 듣고 싶은 말은 쏙 빼놓고 대통령의 희망사항만 나열하면 위기가 극복되나? 참으로 답답하다"고 적었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통령 신년사에 가장 기대했던 대목이 없었다. 작년 한해 온국민의 가장 큰 고통거리는 뭐니뭐니해도 부동산실패였다. 그런데 이 부동산실패에 대한 진솔한 사과도 없었고 구체적인 약속도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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