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AI 건축설계'.. 호반·현대, 스타트업 텐일레븐에 투자

호반건설과 현대건설은 'AI 기반 건축자동설계'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텐일레븐에 바이브컴퍼니와 함께 투자를 진행한다. 텐일레븐은 AI 건축자동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빌드잇' 솔루션을 개발했다. 사진은 AI기반 공동주택 3D 자동설계 시스템을 활용한 배치 조감도 예시. /사진=현대건설

호반건설과 현대건설은 'AI 기반 건축자동설계'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텐일레븐에 바이브컴퍼니와 함께 투자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2014년 설립된 텐일레븐은 사업지의 지형, 조망, 건축 법규 등을 분석해 최적의 공동주택 배치설계안을 도출하는 AI 건축자동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건축설계를 자동화하는 '빌드잇' 솔루션을 개발했다. 건설사, 설계사, 시행사를 대상으로 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호반건설의 액셀러레이터 법인 플랜H는 2019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텐일레븐을 발굴하고 초기 투자와 기술개발을 진행했다. 

'빌드잇' 솔루션은 복잡하고 반복적인 건축설계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수백개의 설계안을 단숨에 작성할 수 있다. 기존 5일 이상 시간이 필요했던 계획 설계의 개발사업 타당성 업무를 1시간 내로 단축시켜 준다. '빌드잇' 솔루션으로 도출한 배치계획이 불광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최종안으로 선정됐고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개최한 3차원 경관심의 기술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호반건설은 '빌드잇' 솔루션을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해 테스트베드(test bed)를 제공했고 중소기업벤처부 TIPS사업(중소벤처기업부가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 연계를 통해 연구개발(R&D)자금 확보도 지원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텐일레븐과 함께 건축자동설계 솔루션 적용과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앞으로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역량 있는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호반건설과 건설 분야의 혁신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이번 투자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5 전략'의 일환이다. 건설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선제적·전략적 투자를 통한 중장기 경쟁력 제고 및 신사업 추진을 목표로 추진됐다. 현대건설은 텐일레븐과 'AI기반 공동주택 3D 자동설계 시스템' 공동개발을 통해 공동주택 설계 및 영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현대건설 공동주택 브랜드인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의 수주·영업에 해당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단지 내 태양광 발전 최적 배치 등 친환경 건축물 설계 기술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모듈러 주택 분야에서 자동설계 솔루션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신사업 진출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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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 기자 joy8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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