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차 승부' 현대모비스-KGC, 실책에 웃고 울다

이재범 2021. 1. 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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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현대모비스와 KGC인삼공사는 실책에 웃고 울었다. 많은 실책과 스틸에도 승부처에서 나온 실책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66-65로 이겼다.

시즌 4번째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한 현대모비스는 17승 13패로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서 강세를 보였던 KGC인삼공사는 이날 패하며 16승 13패를 기록해 공동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KGC인삼공사에게) 한 번도 못 이겨서 한 번 이겨야 한다”며 “점수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다. 실책이 많다. 상대 수비가 그렇다. 일단 실책을 줄여야 한다”고 KGC인삼공사의 수비에 당황하지 않고 최대한 실책을 줄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11.0개의 실책을 기록 중이었으나, 전반에만 11개를 쏟아냈다. 후반에도 6개를 추가했다. 실책만 17개를 범했다.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다른 거 말고 수비가 된다. 현대모비스의 공격에 적응이 잘 되어 있다. 우리 수비에 겁을 먹고 있나?”라며 현대모비스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김승기 감독이 자신감을 가질 만했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스틸 14개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팀 최다 스틸 기록이다. 그만큼 현대모비스의 실책을 많이 끌어냈다.

유재학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오늘(10일) 롱은 (실책 포함) 트리플더블을 하지 않았나? 전반에만 실책 5개를 했고, 후반에도 실책을 몇 개 했다”며 “외곽에서 실책도 있었지만, 가운데(골밑)서 실책이 많았다. 롱이 한국의 그런 수비에 적응이 안 되어 있다”고 롱이 실책 9개나 범한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KGC인삼공사의 수비에 실책을 쏟아냈고, KGC인삼공사는 자신들의 장기를 그대로 발휘했다.

그럼에도 현대모비스가 1점 차 승리를 가져갔다. 승부처에서 나온 실책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막판 1분 33초를 남기고 59-63으로 뒤질 때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서명진이 KGC인삼공사의 수비에 당황해 실책을 범했다. 현대모비스의 패색이 짙었던 순간이었다.

이재도가 라타비우스 윌리엄스와 2대2 플레이로 오른쪽 돌파를 선택했다. 앞에는 함지훈이 서 이었다. 이재도는 레이업을 시도했는데 실패했다. 숀 롱이 리바운드를 잡은 뒤 빠르게 첫 패스를 건넸다. 김민구의 3점슛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현대모비스가 1점 뒤지고 있었다. 이재도가 또 한 번 더 윌리엄스와 2대2 플레이를 했다. 이번엔 왼쪽 돌파였다.

현대모비스 수비 두 명이 이재도에게 몰려 윌리엄스에게 패스만 전해졌다면 완벽한 득점 기회였다. 이재도는 패스를 하지 않고 페인트존까지 치고 들어간 뒤 수비가 몰린 오세근에게 패스를 했다. 실책이었다. 김민구가 속공 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결국 변준형의 돌파와 함지훈의 자유투를 주고 받아 1점 차이로 승부가 결정되었다.

김승기 감독은 이날 패한 뒤 “감독이 선수 교체를 잘못 했다. 선수들이 잘 했는데 선수 교체를 못해서 졌다. 마지막 4점을 이기고 있을 때 선수 교체가 잘못 되었다”며 “감독의 작전 실수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작전도, 선수 교체도 감독이 바보짓을 해서 졌다. 감독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패배를 자신에게 돌렸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피 말린다. 피 말려”라며 입을 연 뒤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계속 쫓아갔는데 포기하지 않고 그래도 따라가서 뒤집었다.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좋았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실책은 현대모비스가 KGC인삼공사보다 6개 더 많이 기록(17-11)했다. 그렇지만, 승부처에서 나온 실책 하나에 승부의 희비를 엇갈렸다.

#사진_ 정을호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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