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비트코인서 투기 징후..닷컴버블 때처럼 무너질 수도"

김영필 기자 2021. 1. 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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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인 에드 야드니 야드니리서치 대표가 어느 순간 증시가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야드니 대표는 "나스닥은 지난 1998년 말부터 2000년 초까지 200% 이상 상승했다"며 "지금은 거의 100% 올랐고 우리는 (닷컴버블 때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을지 모른다. 내가 보는 것은 붕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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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달러 넘던 비트코인 3만5,000달러대로 추락
"과도한 유동성에 오름폭 가팔라"
강세론자 야드니, 증시붕괴 경고
에드워드 야드니 /블룸버그
[서울경제] 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인 에드 야드니 야드니리서치 대표가 어느 순간 증시가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장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상황이 닷컴버블 때와 유사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다.

10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야드니 대표는 “나스닥은 지난 1998년 말부터 2000년 초까지 200% 이상 상승했다”며 “지금은 거의 100% 올랐고 우리는 (닷컴버블 때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을지 모른다. 내가 보는 것은 붕괴”라고 밝혔다. 8일 나스닥은 1만 3,201.98로 마감해 1만 3,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수십 년간 푸르덴셜과 도이체방크에 투자 전략을 자문해온 그는 과도한 유동성을 주목하고 있다. 야드니 대표는 “묻지 마 식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이는 과도한 투기 징후”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첫 5거래일 동안만 무려 36% 상승하며 개당 가격이 4만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11일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급락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 1,700억 달러(186조 5,410억 원)가 증발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싱가포르 기준 낮 12시 15분께 전날보다 11% 이상 하락해 3만 5,828.06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도 곧바로 증시가 무너진다는 입장은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재정·통화정책으로 경기회복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야드니 대표는 “새 정부가 지출을 늘릴 것이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양적 완화를 지속할 것”이라며 “백신 접종 확대는 올 하반기 경기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오는 2월이나 3월께 우선 7,5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반영해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4%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이 같은 경기회복이 인플레이션과 함께 금리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야드니 대표는 “막대한 경기부양과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는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1%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대로 실업률이 여전히 높으며 백신 보급 속도가 느리다는 점에서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수 있다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이 경우 버블 논란이 계속되는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폭등하는 장세의 가장 큰 위협은 연준의 금리 인상인데 앞으로 1~2년 내에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백신과 경기 부양에 대한 낙관론이 지난해의 주식 붐을 올해까지 연장해 과도하게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킨다”고 지적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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