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확진자 줄었는데 '경로 불명' 30% 가까이 증가.."위험 상황"

윤슬기 2021. 1. 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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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경로 조사 중 확진자 24.7%→29.4%로 증가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41일만에 400명대로 떨어진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2021.01.1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정부의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연말연시 특별방역강화 대책 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서울에서 최근 1주일(1월3~9일) 감염경로 조사 중인 확진자 비율은 29.4%로 30%에 육박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 1차 대유행(3월)과 2차 대유행(8~9월) 당시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인 각각 16.7%(9월1일 기준), 21.3%(4월1일 기준)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로, 그만큼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자 만연돼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3차 대유행 장기화에 따라 '감염경로 조사중'인 확진자 비율이 30% 안팎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언제 어디서나 또 다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방역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서울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654명으로, 일평균 236.3명 발생했다. 2주 전(12월27일~1월2일) 일평균 확진자 수 340명보다는 감소했다.

하지만 감염경로 조사 중인 확진자는 오히려 증가했다. 2주 전(12월27일~1월2일) 전체 확진자의 24.7%였던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는 지난주(1월3~9일) 29.4%로 5%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이달 2일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 비율은 25.2%을 기록했지만, 동부구치소에서 대규모 집단감염 여파로 분석된다.

동부구치소에서 확진자가 대거 쏟아져 전체 확진자 수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감염경로 조사 중인 확진자의 비율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3차 유행의 정점이었던 지난해 12월24일 서울에서도 552명의 역대 최다 규모의 일일 확진자 수가 나오면서 서울의 감염경로 조사 중인 확진자 비율도 30%를 넘어섰다.

12월 20일에서 26일까지의 감염경로 조사 중인 확진자 비율은 32%를 기록했다. 2주 전(12월13~19일) 29.1% 대비 2.9% 증가한 수치다.

12월 6부터 12일까지 발생한 감염경로 조사 중인 확진자 비율은 2주 전(11월29일~12월5일) 17.4%에서 24.9%로 급증하기도 했다.

이는 2차 대유행이 발생했던 지난해 8~9월 당시 수치였던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인 16.7%(9월1일 기준)과 지난해 3월 1차 대유행 당시의 21.3%(4월1일 기준)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또 지난 4월 방역당국의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 목표치인 5%의 6배를 초과한 셈이다.

감염경로 불명확진자의 경우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를 야기할 수 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의 감염원이 누군지 파악할 수도 없다.

특히 이들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이어다가 감염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높다.

3차 유행 이후 동일집단 내에서 가장 많은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동부구치소의 경우 다행히 방역당국의 관리망 내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추가 확산을 심각하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서울의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 비율이 30%에 육박한다는 것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또 다른 대규모 집단감염 발생 우려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방역당국이 지역사회 숨은 감염자를 찾기 위해 임시선별검사소 등을 설치해 시민들의 검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온라인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발생이 확진자간 접촉에 의한 전파로 여전히 일상 속 감염사례가 많아 언제든 집단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며 "아직 '감소 초기 단계'로 일상에서 대인 간 접촉으로 인한 전파가 많아 긴장을 늦추기에는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박 국장은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며 "오늘(11일)부터 임시 선별검사소도 정상 운영되니,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 증상이 없으나 조금이라도 불안한 분들은 누구나 보건소,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se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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