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단톡방서 버젓이 고양이 살해·전시.."악마들 처벌해야" 청원 [IT선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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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이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도 동물 학대 범죄를 전시·공유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오픈채팅방에서 동물을 학대한 사람들을 처벌해달라는 국민 청원은 게시 4일만에 20만명의 참가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해당 청원과 동물권 단체들에 따르면, 익명으로 운영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고어전문방'에서는 동물을 학대하는 법이나 신체 부위를 자르는 방법, 관련 경험담 등이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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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유튜브에 이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도 동물 학대 범죄를 전시·공유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른바 ‘동물판 N번방’이라 불리는 해당 사건은 현재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오픈채팅방에서 동물을 학대한 사람들을 처벌해달라는 국민 청원은 게시 4일만에 20만명의 참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길고양이 학대를 콘텐츠로 삼는 유튜브 채널이 만들어져 공분을 산 바 있다. 각종 SNS를 통해 동물 학대 행위가 퍼지고 있지만, 사전 적발이 어려운 만큼 사후 처벌을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7일 한 청원인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양이를 잔혹하게 학대하고 먹는 단체 오픈카톡방을 수사하고 처벌해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청원과 동물권 단체들에 따르면, 익명으로 운영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고어전문방’에서는 동물을 학대하는 법이나 신체 부위를 자르는 방법, 관련 경험담 등이 공유됐다.
학대자들은 동물의 사체 일부를 담은 사진을 올리거나, 살해한 뒤 자랑하는 사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안겼다.
청원인은 “그곳에는 길고양이 울음소리가 싫다는 이유로 활로 쏴 죽이고 두개골을 부수고 집에 가져와 전시해 사진 찍어 자랑하고 그것이 즐겁다며 카톡에서 낄낄대는 악마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카톡방에 공유된 동영상 중 하나는 통 덫에 걸린 검은 고양이에게 휘발유를 부어 불로 태워 죽이며 킬킬대며 우스워 죽겠다는 역겨운 목소리가 나왔다”고 호소했다.
11일 오후 1시 무렵 해당 청원은 참가자 19만2500명을 돌파, 2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만명이 넘을 경우 청와대가 직접 답변해야 한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8일 해당 채팅방에 참여한 사람들을 동물보호법·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발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논란이 커지자 현재 해당 오픈채팅방은 카카오톡에서 사라진 상태다. 그러나 동물권 단체들에 따르면, 학대자들은 새로운 오픈채팅방을 개설하거나 수사가 어려운 텔레그램으로 채팅방을 옮기겠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동물 학대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한 유튜버가 자신의 채널을 통해 길고양이를 포획틀에 가두고 학대하는 영상을 수차례 게재해 논란이 됐다. 지난 2019년에는 한 게임 유튜버가 생방송 중 자신이 키우는 개를 패대기쳐 신고를 당했지만, “내 개 내가 때리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반응을 보여 공분을 샀다. 이외에도 온라인 상에서의 동물학대 사건은 주기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특히, 유튜브에선 동물 관련 콘텐츠와 크리에이터가 큰 인기다. 귀여운 동물을 앞세워 많은 조회수와 구독자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중 상당수에는 학대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동물권단체 카라가 유튜브 내 동물 키워드 영상 중 인기 많은 상위군을 모니터링한 결과, 전체의 약 20%에 동물을 학대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카톡방 사건 또한 동물보호법상 처벌받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익명성, 일회성 등을 이유로 사전 방지가 어려운 상황이다. 학대 콘텐츠가 공유된 후에야 신고 등을 통해 제재를 받게 된다. 이런 허점을 노려 동물 학대 공유방 또는 전문 채널을 만들고 신고가 들어오면 삭제한 뒤 잠시 몸을 사렸다 다시 새로 만드는 ‘떴다방’ 식의 사례도 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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