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정인이 사건'으로 입양 가정에 편견 확산 NO"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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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아찔하게 만들었던 아동 학대 사건들이 모두 입양 가정에서 벌어진 것이라면 그럴 수 있겠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아이들을 고문한 건 대개 친부모였다. 애초 정인이 사건을 중간에 멈추게 만들 수 있었던 수많은 기회가 무산된 이유가 바로 편견 때문이었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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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속 아동 학대는 대개 친부모"
[텐아시아=박창기 기자]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전했다.
허지웅은 11일 자신의 SNS 계정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최근 정인이의 학대 사망을 계기로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근데 이야기의 무게추가 학대 문제에서 입양 문제로 이동하면서 입양 가정을 향한 편견과 오해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아찔하게 만들었던 아동 학대 사건들이 모두 입양 가정에서 벌어진 것이라면 그럴 수 있겠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아이들을 고문한 건 대개 친부모였다. 애초 정인이 사건을 중간에 멈추게 만들 수 있었던 수많은 기회가 무산된 이유가 바로 편견 때문이었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또한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그럴 리 없다는 편견, 그리고 입양 가정을 향한 편견일 거라는 편견에 대한 편견 말이다. 살아가면서 편견을 아예 버리고 사는 건 가능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타인을 내 편의대로 나쁘게, 혹은 좋게 평가하고 단정 짓는 태도가 상상하지 못할 참극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건 알아야 하는 게 아닐까"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생후 16개월 만에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입양아 정인 양의 사건을 다뤘다. 제작진은 CCTV 영상, 부검 감정서 및 사망 당일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정인 양에게 가해졌던 학대행위를 공개했다.
이후 제작진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측에서는 정인 양을 위로하기 위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제안했다. MC 김상중부터 그룹 방탄소년단, 가수 쌈디, 배우 이영애, 한지민, 이윤지, 한채아, 한혜진, 서효림, 이청아, 개그맨 김원효·심진화 부부, 안소미 등 수많은 스타가 챌린지에 참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8일 전국입양가족연대는 "이번 사건에서 문제로 삼고 개선해야 하는 부분은 '아동학대'지 입양 제도 자체가 아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지금 당장 새로운 가정을 기다리는 아이들로, 입양을 결정한 부모들이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음은 허지웅 인스타그램 전문이다.
최근 정인이의 학대 사망을 계기로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야기의 무게추가 학대 문제에서 입양 문제로 이동하면서 입양 가정을 향한 편견과 오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해 동안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아찔하게 만들었던 아동 학대 사건들이 모두 입양가정에서 벌어진 것이라면 그럴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고문한 건 대개 친부모였습니다. 입양 가정의 아동학대 비율은 전체의 0.3퍼센트입니다.
애초 정인이 사건을 중간에 멈추게 만들 수 있었던 수많은 기회가 무산된 이유가 바로 편견 때문이었다는 걸 잊어선 안됩니다.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그럴 리 없다는 편견.
그리고 입양가정을 향한 편견일 거라는 편견에 대한 편견 말입니다. 하나의 편견이 사실과 다르다고 증명되었을 때 그와 반대되는 편견이 강화되는 건 잘못입니다. 편견은 정반대의 편견과 공생하며 서로 다른 편견을 가진 이들의 분노와 증오 속에서 힘을 기르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는 입양가정을 의심해선 안된다는 편견과 입양가정은 의심할만하다는 편견이 다투는 가운데, 드러나는 증거와 사실 대신 담당자들의 편견에 기반한 결정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편견을 아예 버리고 사는 건 가능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타인을 내 편의대로 나쁘게, 혹은 좋게 평가하고 단정짓는 태도가 상상하지 못할 참극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건 알아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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