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소중한 학력 취득..천안방송통신중 64명 첫 배출

유효상 2021. 1. 1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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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학업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못했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당당하게 중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11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천안중학교에 개설한 천안중학교부설 방송통신중학교가 3년만에 첫 졸업식을 열고 졸업생 64명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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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뉴시스] 천안중학교 부설 방송통신중학교 졸업식 모습.

[홍성=뉴시스] 유효상 기자 = 어린시절 학업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못했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당당하게 중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11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천안중학교에 개설한 천안중학교부설 방송통신중학교가 3년만에 첫 졸업식을 열고 졸업생 64명을 배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0일 각 학급에서 방송을 통해 진행된 이번 졸업식에는 졸업생과 지도교사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열렸다.

이날 졸업식을 주관한 학교측에 따르면 이번 졸업생 대부분은 연령이 60~70대로 손주를 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다. 졸업생들 얼굴에는 주름이 깊게 패이고 머리에 하얀 눈이 내렸지만 이날 이들의 마음 만큼은 10대 중학생로 돌아갔다.

졸업생 모두 졸업장을 손에 들고 3년 동안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을 서로 축하해주는 모습은 청순한 소년·소녀였다.

또한 자신들보다 나이가 한참 어린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선생님 손을 꼭 잡고 고맙다고 고개를 숙이는 모습은 정규 과정을 공부하는 지금 10대 학생들과도 다르지 않았다.

이들 중에는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얻기 위한 검정고시 또는 방송통신고교 진학에 도전할 꿈을 보이는 졸업생도 있었다. 이들의 기쁨은 단순히 공부에 대한 열망을 넘어 나이가 들어서도 도전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박종승 천안중부설방송통신중학교 교장은 “졸업생들의 연령대가 대부분 60~70대 어르신들로 배움에 대한 열정이 강했다"며 "수업 태도가 진지하고, 수업 후 교실 청소 뒷정리까지 말끔하게 하는 등 지금의 어린 학생들에게는 커다란 귀감이 됐다”고 말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도 졸업식 축하 영상 메시지를 통해 “3년 동안 생업과 학업을 병행하며 어려운 과정을 성실히 마친 만학도 여러분의 영광스런 졸업식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며 “졸업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으로, 오늘의 졸업장에 만족하지 말고 상급학교 진학 등을 통해 더 큰 꿈을 펼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교육청은 ‘삶이 행복한 평생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지난 2018년 천안중학교, 2019년에는 홍성여자중학교에 방송통신중학교 과정을 각각 개설했다. 이로써 천안중앙고, 홍성고에서 운영하던 방송통신고등학교 과정을 중학교까지 넓혀 성인들의 중등 학력 취득의 기회를 확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report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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