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 수여·사면·국경 방문..트럼프, 막판까지 일정 빼곡
SNS 규제 행정명령 '촉각'
[경향신문]
오는 20일 새 정부 출범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열흘 남았다. 이미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동을 선동한 혐의로 사퇴 압력과 탄핵 위기에 처한 그가 남은 기간에 또 어떤 퇴행적 행동을 보일까.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국경장벽 건설 현장 방문, 훈장 수여, 사면 발표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 등 자신을 퇴출시킨 소셜미디어 기업들을 압박하는 행정명령 발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짐 조던 공화당 하원의원에게 자유의메달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조던 의원은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당할 당시 최일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한 인물이다. 자신의 오랜 지지자로서 미식축구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빌 벨리칙 감독에게도 이 훈장을 수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한 한 차례 더 사면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와의 2016년 대선 공모 혐의 등으로 기소돼 처벌됐던 측근들을 줄줄이 사면해준 데 이어 임기 막판 자신의 주요 후원자나 측근들에 대해 추가로 사면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리오그란데강을 사이에 두고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텍사스주 매캘런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곳은 국경장벽 건설 현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의회와의 대립으로 연방정부 셧다운을 겪던 2019년에도 이곳을 방문했다. 그의 ‘대표 정책’이었던 국경장벽 건설 현장을 임기 종료 직전 방문함으로써 자신의 반이민정책 ‘업적’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선거운동의 출발과 대통령 임기 끝이 모두 반이민정책에 맞춰지는 셈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 퇴출당한 그가 소셜미디어와 관련한 조치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대 기술기업들에 대한 규제 강화를 담은 일련의 행정명령을 준비해왔다면서 실제로 이를 단행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 누릴 마지막 권리는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이용이다. 20일 조 바이든 당선자 취임식에 불참하는 그는 백악관에서 나와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로 이동할 때 에어포스원을 타고 갈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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