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으뜸기업' 면면 살펴보니..세계 최고 기술 시선
연구개발 역량·해외진출 경험 갖춰
글로벌 선두기업 도약 가능성 충분
정부가 11일 처음 선정한 '소부장 으뜸기업'들은 특허와 연구개발(R&D) 인원 및 역량, 관련 전문가 검토를 종합해 핵심전략기술 분야 국내 최고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국내외 투자, 해외 진출 경력, 제조환경, 경영인 의지와 비전 등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스플로'는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초고순도 공정가스를 반도체 장비에 공급하는데 사용되는 고청정 강관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해 공급 중이다. 강관과 함께 사용되는 밸브, 레귤레이터, 필터 제품을 국산화하면서 반도체 공정가스 공급 소재부품 기술 자립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동진쎄미켐'은 핵심 반도체 소재인 '포토 레지스트'를 생산하는 회사다. 국내 반도체 제조사에 불화크립톤(KrF) 포토레지스트를 주력으로 공급한다. 2019년 일본 정부의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 수출 규제 이후, 일본이 90% 이상 점유하는 EUV 포토레지스트 외에도 불화아르곤(ArF) 포토레지스트 등 최첨단 반도체 포토레지스트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월 화성공장 증설을 발표한 바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 적용 가능한 원자층증착(ALD)장비의 증착 두께 균일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공간분할 증착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글로벌 반도체 소자기업과 함께 증착장비를 개발 중이다.
전기전자 분야의 '일진머티리얼즈'는 반도체 기판 회로 제작에 필수적인 초극박 생산기술을 개발해 국내 유일의 초극박 관련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생산된 초극박을 일본에 역수출(2019년 35억원 규모)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업계에서 유일하기 동시 생산하면서 연매출 6000억원 이상,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3년 내 세계 1위 하이니켈 양극재 기업인 일본 스미토모 메탈 마이닝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에코프로비엠은 SK이노베이션, 삼성SDI를 비롯해 일본 무라타 제작소 등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을 고객사로 지속 확대 중이다.
디스플레이 분야의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폴더블과 롤러블 등 차세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서 핵심 역할이 기대되는 투명 폴리이미드(PI)를 국산화했다. 이 소재는 유리처럼 투명하면서도 휘어지고, 반복해 접었다 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스크래치를 견디고 내구성이 강해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커버윈도로 활용이 예상되고 있다. 투명 PI는 일본이 2019년 7월 수출규제에 올렸을 만큼 핵심 소재로 꼽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투명 PI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2006년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2016년에는 양산 투자를 결정해 업계에서 가장 먼저 대량 생산 체계를 갖췄다.
'신화인터텍'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QD패널에서 방오, 방수에 필수적인 배리어 필름(전량 수입)이 필요 없는 배리어리스(Barrier less) QD필름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연매출 600억원 이상과 세계 시장점유율 40%(1위)를 확보하고 있다.
기계금속 분야의 '하이젠모터'는 산업용모터와 고정밀 제어용모터시스템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고속네트워크기반 서보시스템을 개발·공급했다. 연매출 760억원 이상으로 서보시스템 국산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30년 서보시스템 글로벌 톱10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 '성우하이텍'은 알루미늄,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마그네슘, 기가스틸과 같은 신소재를 활용한 경량 차체 부품과 전기차 배터리시스템(BSA), 수소저장장치, 열화상 감지 카메라, 라이다 등 친환경 미래자동차 부품을 개발한다. 국내 15개 사업장, 해외 21개 사업장 기반, 연매출 1조원 이상 차체 제조 전문기업이다.
[소부장 으뜸기업 및 핵심 기술]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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