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폭력'에 실망한 美금융사들, 속속 정치기부 중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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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동으로 인해 극렬 지지자들이 미국 의회를 점거하고 폭력시위를 벌인 데 실망한 미국 기업들이 정치 헌금 제공을 중단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자산규모 기준으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이날 "앞으로 적어도 6개월까지는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어느 쪽에도 정치 기부금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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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절실한 사람들 도울 때"..기부전략 변경도 검토
골드만삭스·씨티그룹도 당분간 정치 기부행위 중단
BoA도 내년 중간선거 기부금 축소여부 검토키로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동으로 인해 극렬 지지자들이 미국 의회를 점거하고 폭력시위를 벌인 데 실망한 미국 기업들이 정치 헌금 제공을 중단하기로 했다.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미국 대표 금융회사들이 앞장섰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자산규모 기준으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이날 “앞으로 적어도 6개월까지는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어느 쪽에도 정치 기부금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JP모건은 이 참에 앞으로 회사의 정치 기부금 제공 전략 자체를 바꿀 것인지 여부를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피터 셰어 JP모건 기업 사회책임부문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현재 미국은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공공보건과 경제,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며 “기업 리더와 정치 리더, 사회 리더들 모두가 지금 당장 가장 절실히 도움을 필요로 하는 미국인들을 지원하고 관리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하며, 자신의 입장을 알리는 일은 나중에 해도 충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 최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 역시 이번 의사당 난입 사태를 계기로 향후 정치권에 대한 기부를 중단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이미 작년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을 시사할 때부터 정치 후원을 대대적으로 축소할 것이라 공언해왔다.
씨티그룹도 이날 1분기 중에 자체 정치활동위원회(PAC)를 통한 모든 정치자금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캔디 울프 씨티그룹 글로벌 공공부문 대표는 이날 직원들에게 성명을 보내 “우리는 법 질서를 존중하지 않는 어떠한 정치 후보자들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해주기를 바란다”며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통해 미국이 더 단합되기를 희망하며 당분간은 정치 후원을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향후 정치 후원금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빌 핼딘 대변인은 “미 의회에서의 폭력적인 행동을 2022년에 있을 중간선거에서 정치 후원금을 얼마나 할 것인지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로 감안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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