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주목 '2인자' 김여정, 직책 강등 눈길..'입지 약화'되나(종합)

배영경 2021. 1. 1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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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 위원 진입 예상했으나 후보위원 명단서도 빠져..국정원 예상 빗나가
김정은 여동생 위치 불변..기존처럼 다양한 '리베로' 역할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사실상 권력 '2인자'로 여겨졌던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직책이 이번 8차 당대회 인사에서 되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그동안 정부·정보당국은 김 부부장이 외교·안보를 비롯해 국정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고 판단, 이번 당대회에서 직책이 대폭 격상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으나 일단 당대회 직후 인사 결과만 놓고 보면 이런 전망을 벗어난 셈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뉴스TV 제공]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차 전원회의 공보 등을 살펴보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명단에 김 부부장의 이름은 빠져있다.

아울러 김 부부장의 기존 직책이었던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서도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당 부장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 부부장의 이름은 정치국 후보위원보다 낮은 당중앙위원회 위원 명단에만 포함된 상태다.

이 같은 인사는 그동안 김 부부장이 보여준 역할에 따라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기존의 예상을 크게 벗어난 결과다.

김 부부장은 지난 2018년 4·5·9월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 때 오빠인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며 최측근으로서의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이후 2019년 말부터 당 제1부부장으로서 대남사업을 총괄해왔고, 지난해 4월에는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남측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남북 간 통신선을 단절하고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르기까지, 대남 압박 공세를 사실상 선두지휘했다.

그런가 하면 작년 7월에는 당시 제기됐던 연내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일축하는 담화를 자신의 이름으로 직접 내고 미국 독립절 기념행사가 담긴 DVD를 요청하는 등 대미 문제에도 적극 관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대내적으로도 현장 지도에 나서는 등 외교·안보 문제뿐 아니라 내치에도 두루 참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정부·정보당국이 이번 당대회에서 김 부부장의 위상이 격상될 것으로 전망한 배경이기도 했다.

국정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 국감 당시 김 부부장에 대해 "8차 당대회에서 위상에 걸맞은 당 직책을 부여받을 가능성도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비공개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목을 놓고 당시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브리핑에서 "(김 부부장이) 지금 정치국 후보위원인데 8차 당대회 때 당 직책이 더 격상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었다.

통일부 역시 그동안 김 부부장의 직책 격상 쪽으로 무게를 싣고 당 대회의 동향을 주목해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국정원과 정부의 이 같은 예상은 일단 이날 인사만 놓고 볼 때 빗나간 셈이다.

다만 이번 당 중앙지도기관 인사 결과만으로 김 부부장의 입지가 약화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으로 국정 운영에 참여해온 만큼 직책이나 직함과 무관하게 정치적 위상은 공고할 것이라 분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통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인사 때 김여정이 조용원만큼 충분한 성과를 못 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백두혈통의 신분을 지닌 만큼 업적을 내도록 또 다른 성과를 주고 향후 중용할 가능성도 있다"며 김여정 재부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기존에도 자신의 공식업무인 대남 범위에만 얽매이지 않고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는 '리베로' 역할을 해왔던 만큼, 앞으로도 직책과 별개로 대내외 주요 현안에 적극 관여하며 백두혈통으로서의 위상을 드러낼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일각에서는 대남·대외·안보 부분을 총괄하는, 남측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해당하는 조직을 신설해 이를 김 부부장에게 맡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그래픽] 북한 노동당 주요 인사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jin34@yna.co.kr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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