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세대 은퇴준비]보유자산 90% 부동산, 노후생활자금 부족 우려
사회활동 가장 활발, 노후대책 부동산투자 관심 높아
"노후소득 대비 임대수익, 주택연금 등 활용방안 필요"
4050세대 가구가 보유한 실물자산의 90%가 부동산이 차지해 은퇴 후 노후생활자금 마련에 유동성 제약이 우려됐다. 하지만 4050세대는 보유한 여유자금을 노후대책을 위한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11일 보험개발원이 통계청의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보험통계, 은퇴시장 설문조사 등을 종합 분석한 ‘2020 KIDI 은퇴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전체 가구 소득은 1160조원으로 이중 40대 가구주의 가구소득은 334조원(전체의 28.8%), 50대는 371조원(32%)를 각각 차지했다.
근로소득의 경우 50대(261조원)가 40대(237조원)보다 더 많았고, 사업소득은 50대(79조원)와 40대(76조원)가 유사한 수준이었다. 60대 이상의 경우 이전소득(74조원)과 재산소득(39조원)이 타 연령대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보험개발원은 “은퇴를 앞둔 4050세대는 보유자산중 실물자산이 높은 비중을 차지해 향후 노후생활자금 마련에 유동성 제약이 우려된다”면서 “향후 부동산을 노후소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임대수익, 주택연금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40대의 거주주택 종류별 비중은 아파트 68.2%, 단독주택 17.9%, 연립·다세대주택 12.0% 등의 순이었다. 입주형태는 자가보유자가 60.5%로 가장 높았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아파트 거주자는 줄어들고 자가보유 형태의 입주형태가 증가했다.
가구평균 총 자산을 살펴보면 40대의 경우 4억6967만원, 50대는 4억49345만원이었다. 실물자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거주주택 부동산의 경우 40대는 1억9540만원(57.5%), 50대는 1억9354만원(52.7%)를 보유했다. 40대와 비교해 50대는 거주주택 부동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거주주택 이외의 부동산 비중(40대 32.8%, 50대 38.1%)이 높은 것이 특징이었다. 이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거주주택 이외 투자용 부동산 보유액이 함께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자산의 경우 적립·예치식 저축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40대는 8377만원(64.6%), 50대는 9502만원(75.2%)를 나타냈다.
4050세대 모두 여유자금이 생겼을 때 저축 및 금융자산에 투자하겠다는 의향이 40대 34.8%, 50대 39.4%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부동산 구입에 투자하겠다는 의향도 40대 29.6%, 50대 30.5%를 차지했다.
부동산 투자목적은 4050세대 모두 내집마련이 가장 높았으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노후대책을 위한 부동산 투자비증이 증가했다. 특히 4050세대의 경우 부동산 투자목적으로 내집마련(32.1%)이 1순위, 노후대책(20.1%)이 2순위를 차지했다.
4050세대 10명 중 8명은 부채상환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고, 식품·외식비, 레져·여가·문화비 등의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의 자산구성은 은퇴가 다가올수록 부동산에 집중했고, 50대는 은퇴준비 기간에 따른 포트폴리오 구성이 크게 번화하지 않았다.
주택연금 가입자수는 2015년 6486명에서 2019년 1만982명으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주택연금 가입자 평균연령은 72세, 월평균 수령액은 101만원, 주택가격 평균은 2억9800만원으로 국민연금 월예상 수령액 74만원(가입기간 30년 평균소득월액 기준)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보험개발원은 “주택연금 가입자 통계상 종신지급방식과 정액형을 가장 선호하는 것을 볼때 주택연금 주요 가입이유는 안정적이면서 장기간의 노후소득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진철 (che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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