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주식대박.." "내 주식은 왜?"..폭등장의 그늘 비투자자·풍년거지

2021. 1. 1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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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지난 한 주 9.7%에 달하는 기록적인 상승을 나타냈지만 철저한 쏠림 장세 속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를 매수한 이들은 '황소 개미'로 불리며 수익을 만끽하고 있지만, 코스닥 등 중소형주와 인버스 투자에 나선 이들은 시장에서 철저히 소외당하며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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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장세 속 '철저한 쏠림'
대형주 탄 '황소개미' 수익 만끽
중소형주·인버스 투자자는 허탈
모두 뛰어든 상승장 '포모' 그늘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폭등 장세에 울화통이 터진다. 이씨는 코로나19 팬데믹 폭등장 후 횡보세를 보이던 진단키트주를 지난해 말 매수했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해서다. 하지만 이씨는 기록적인 폭등 장에서 ‘풍년 거지’로 전락했다. 해당 종목은 기대와 달리 시장과 역주행했고, 이씨는 끝내 손절매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한 주 9.7%에 달하는 기록적인 상승을 나타냈지만 철저한 쏠림 장세 속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를 매수한 이들은 ‘황소 개미’로 불리며 수익을 만끽하고 있지만, 코스닥 등 중소형주와 인버스 투자에 나선 이들은 시장에서 철저히 소외당하며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것이 두려워 모두가 주식시장에 뛰어들어 주가가 오른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장세가 낳은 그늘이다.

‘지수상승률’과 ‘체감상승률’의 차이는 ‘시장의 쏠림’이 낳은 현상이다. 실제 코스피 지수가 120포인트 오른 지난 8일 905종목이 올랐지만, 735 종목은 하락했다. 폭등장이었지만, 정작 상승과 하락의 비율은 55대 45로 비등했던 것이다.

비단 코스피 내부에서 뿐 아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사이의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코스닥의 새해 누적 상승률은 2%에 불과하다. 개별종목 위주로 상승하던 ‘코스닥 연초 효과’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개인은 코스피 지수에서 지난주 2조3700억원을 쓸어 담았지만, 동시에 코스닥 지수에서도 1조8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양대 시장의 규모를 감안하면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 지수에 베팅을 강하게 건 셈이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직장인 박모씨는 “지난 8일만 해도 모처럼 보유 코스닥 종목이 오전에 강하게 출발하더니, 코스피 지수의 폭등이 본격화하자 상승세를 대부분 반납하고 마무리됐다”고 씁쓸해했다. 11일 장 개장 이후에도 코스피는 2% 넘는 폭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닥은 하락세다.

심지어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지수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와 지수를 2배로 역추종하는 곱버스 ETF도 대거 사들여 역으로 손실을 키우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최근 1개월간 9980억원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지수가 급등한 만큼 손실폭은 상당하다.

쏠림 폭등 장세가 지속되는 와중에 신용융자잔고는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새해 들어 마이너스통장 개설까지 급증하는 등 ‘묻지마 빚투’ 조짐이 일자 증권가에서는 주가 조정시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허재환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식시장의 강세는 지난 10 년간 경험했던 수준을 넘어서며주가 상승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최근 주가 상승으로 PER이 높은 산업들의 매력은 다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PER이 낮거나,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가치주 또는 경기 민감 섹터들 중심의 로테이션 국면이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정순식·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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