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與 의원엔 英 여왕도 마루타?

기자 2021. 1. 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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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다가 지갑 주웠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당시 열린우리당이 152석을 차지했는데 그중에 초선만 108명에 달하자 고(故) 노회찬 의원이 한 말이다.

국회의원 준비가 안 된 이들이 대거 여당 의원이 되다 보니 당은 이런 초선들의 중구난방 때문에 골치를 앓았고 '108번뇌' 얘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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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종 논설위원

“길 가다가 지갑 주웠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당시 열린우리당이 152석을 차지했는데 그중에 초선만 108명에 달하자 고(故) 노회찬 의원이 한 말이다. 국회의원 준비가 안 된 이들이 대거 여당 의원이 되다 보니 당은 이런 초선들의 중구난방 때문에 골치를 앓았고 ‘108번뇌’ 얘기가 나왔다. 4년 사이 당 대표만 9명이 교체됐다. 당 워크숍에서 한 재선의원이 “초선 의원들 군기를 잡겠다”고 하자 한 초선 의원은 “군기 잡겠다는 사람의 귀를 물어뜯겠다”고 대들었다. 결국 그런 ‘활약’ 덕분에 18대 총선에선 81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제21대 국회 초선 의원은 151명. 전체 의석의 절반을 넘는다. 17대 187명의 초선 의원이 배지를 달았던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체 의원의 46%인 82명이 초선 의원인데 당내에서는 이들이 17대의 ‘108번뇌’에 버금갈 ‘초선 번뇌’라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됐다.

당 청년위원장 출신의 초선인 장경태 의원은 지난 9일 SNS에 조속한 코로나 백신 도입 요구에 대해 “현재의 백신은 완성품 아닌 백신 추정 주사일 뿐”이라며 “사실상 국민을 ‘코로나 마루타’로 삼자는 거냐”고 했다. “의료 목적이라 주장했던 일본 731부대의 망령이 현재의 대한민국에 부활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적었다. 장 의원은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퇴진 요구를 “독립운동 시끄럽다고 친일하자는 꼴”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정세균 총리 등이 오는 2월부터 백신 접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연일 확보전에 나서고 있는데 장 의원은 ‘백신 추정 주사’ ‘마루타’ 운운했다. 백신은 과학적 검증을 통과해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접종되고 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94) 여왕도, 조 바이든(79) 미 대통령 당선인도, 다른 각국 정상들도 앞장서 맞고 있는데, 이들도 모두 마루타인가.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론에 앞장서고 있는 김남국, 김용민 등 친(親)조국 의원들과 판사 출신인 이수진, 이탄희 의원 등의 돌출행동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 경찰 출신 황운하 의원과 횡령으로 기소 된 윤미향 의원 등도 ‘초선 번뇌’의 일원이다. 그런데 초선보다 더한 중진도 있으니 이들만 탓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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