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의 토트넘 온다".. 머린FC 연고지 온마을이 '들썩'

허종호 기자 2021. 1. 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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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주포인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빼고도 가볍게 32강에 진출했다.

인구 5만여 명인 8부리그 머린 FC의 연고지 크로즈비는 토트넘의 방문으로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토트넘은 1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머지사이드주 크로즈비의 머린 트레블 아레나에서 열린 64강전에서 머린을 5-0으로 눌렀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인 반면 머린은 아마추어인 8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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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결 아닌 축제의 FA컵 64강

“EPL 볼 기회” 경기장 주변 운집

교사인 머린 주장 “SON은 우상”

유니폼 교환 꿈꿨으나 물거품

토트넘, 손·케인 빼고 5-0… 32강

토트넘 홋스퍼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주포인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빼고도 가볍게 32강에 진출했다. 인구 5만여 명인 8부리그 머린 FC의 연고지 크로즈비는 토트넘의 방문으로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토트넘은 1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머지사이드주 크로즈비의 머린 트레블 아레나에서 열린 64강전에서 머린을 5-0으로 눌렀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인 반면 머린은 아마추어인 8부. 토트넘은 1.5군을 기용했고, 대승을 거뒀다. 잉글랜드 축구는 1∼4부가 프로, 5∼6부가 세미프로, 7부 이하는 아마추어다.

머린은 대진표가 나온 뒤 환호했고, 토트넘과의 64강전을 손꼽아 기다렸다. EPL 구단과 맞대결하는 건 일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행운이기 때문. 머린 선수단은 교사와 간호사, 환경미화원 등 ‘본업’이 따로 있다. 머린의 주장 나이얼 커밍스는 교사이며, 손흥민의 열렬한 팬이다. 그에게 손흥민은 스타이자 우상이다. 그래서 손흥민과 경기장에서 유니폼을 교환하길 꿈꿨지만 이뤄지지 못했다. 머린의 다른 선수들 모두 마찬가지. 머린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유니폼 교환을 위해 토트넘 선수들에게 달려갔지만 허사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은 유니폼 교환을 금지하고 있다. 토트넘은 대신 선수단 유니폼을 ‘선물’로 마련해 경기 종료 직후 머린 선수단에 전달했다. 토트넘 선수가 입었던 유니폼은 아니지만, 머린 선수단에는 의미 있는 선물이었다.

이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됐지만 머린 팬들은 토트넘 선수들을 보기 위해 경기장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머린이 8부이기에 소도시 크로즈비에서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EPL 선수들을 ‘구경’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머린 팬들이 몰려들자 경찰은 울타리를 치고, 토트넘 선수단 버스를 에스코트했다. 경찰은 “팬들이 모였지만, 대부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이 버스에서 내려 경기장으로 들어갈 때도 취재진은 물론 팬들의 휴대전화 카메라가 터졌고 손흥민은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

머린의 홈인 머린 트레블 아레나는 학교 운동장 수준. 관중석은 아주 적고 낮으며, 경기장 옆에 건물, 주택이 붙어있다. 그래서 현지 주민들은 집의 창문, 창고 지붕 등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전을 펼쳤다.

토트넘은 오는 14일 애스턴 빌라와 EPL 경기를 치르기에 손흥민을 벤치에 앉혔고, 케인은 출전자 명단에서 제외했다. 토트넘은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이날까지 53일간 14경기, 평균 3.79일마다 게임을 치렀고 손흥민은 이 중 12경기, 케인은 11경기에 출전했다.

케인 대신 투입된 카를루스 비니시우스는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손흥민 대신 출장한 루카스 모라는 1득점을 올렸다. 2004년생으로 16세 162일인 앨피 디바인은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 1군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다. 디바인은 FA컵 사상 1∼4부 소속 중 역대 최연소 득점 2위다. FA컵 1∼4부 최연소 득점자는 2011년 11월 당시 MK 돈스 소속이던 조지 윌리엄스로 16세 66일이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승리 직후 “(손흥민과 케인 등을 투입하지 않아) 체력을 비축하면서 부상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4부인 크롤리타운은 EPL로 승격한 리즈 유나이티드를 3-0으로 대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FA컵에서 4부 구단이 1부 구단을 상대로 3골 이상을 넣고 이긴 건 1958년 4부가 출범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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