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날개' 애플, 사상 첫 시총 3조달러 도전

코스피 3000-해외톱픽②
최근 1년새 주가 75% 급등
주당 179달러 넘으면 3조 돌파

‘블루웨이브’에도 애플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아이폰12를 무기로 사상 최초로 시총 3조 달러 클럽에 들어갈지 초미의 관심사다.

11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8일(현지시간) 올해 최고치인 132.05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애플은 올 들어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강세를 보였다. 최근 1개월 7% 이상 올랐고, 최근 1년 새 75%가량 급등했다.

이로써 애플의 시가총액은 2조2000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격차도 5600억달러 이상으로 벌어졌다.

애플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지 2년 만인 지난해 미국 증시 역사상 최초로 2조 달러를 넘어섰다. 주가가 179달러 수준에 도달하면 3조 달러 벽도 넘게 된다.

애플은 서학개미들의 최선호주이기도 하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 보관하고 있는 애플 주식은 이날 기준 32억 달러가 넘는다. 테슬라에 이어 2위다.

애플 주가 질주의 배경에는 5G 아이폰이 있다. 아이폰은 애플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12는 역대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4분기 판매량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12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아이폰 생산량을 9600만대로 지난해보다 30% 늘리기로 했다. 올해 전체 생산량이 2억대를 훌쩍 넘어 사상 최대였던 2015년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반기엔 아이폰13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애플이 이같이 속도를 내는 배경엔 화웨이의 추락을 틈 타 화웨이와 삼성을 따라잡겠다는 복안이 있다. 특히 올해 5G 스마트폰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5G 가입자 순증 폭이 다시 확대되는 양상이고 올해 월 평균 120~130만명에 달하는 5G 가입자 순증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14억대로 예상돼 전년 대비 10%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애플은 아이폰12 효과가 올해 1분기까지 지속돼 올해 전년대비 12% 늘어난 2억2000만대의 아이폰 판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애플카에 대한 기대감도 당분간 강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오는 2024년까지 자율주행 승용차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현대차를 포함한 복수의 자동차 회사들과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도 애플에 대해 긍정적이다. 캐너코드의 마이클 워클리 연구원은 “아이폰12의 출시 지연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의 판매는 올해 두 자리 수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애플이 상품 에코시스템의 강점을 계속 보여주는 만큼 맥, 아이패드, 서비스 등도 두 자리 수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150달러로 올렸다. 이현정 기자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