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쌍용차, 채권단 조건부 자금지원 이뤄질까

신효령 2021. 1. 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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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쌍용자동차에 대해 조건부로 자금을 지원할지 관심이 쏠린다.

쌍용차에 대한 지원을 놓고 국내 채권단과 쌍용차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가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최근 열린 4자 협의체 회의에서 추가 자금지원 조건으로 쌍용차 주요 주주의 주식 매도를 금지하는 것을 요구했고, 마힌드라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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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채권단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쌍용자동차에 대해 조건부로 자금을 지원할지 관심이 쏠린다. 쌍용차에 대한 지원을 놓고 국내 채권단과 쌍용차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가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최근 열린 4자 협의체 회의에서 추가 자금지원 조건으로 쌍용차 주요 주주의 주식 매도를 금지하는 것을 요구했고, 마힌드라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안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 지분 74.7%를 보유한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법정관리 유예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말까지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이다. 마힌드라는 지난해 6월 쌍용차 매각 발표 이후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 지분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인도 매체에 따르면, 코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일 현지언론과 온라인 기자회견을 갖고 "쌍용차 지분을 두고 잠재적 투자자와 협상 중"이라며 협의 중인 기업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고엔카 사장은 "새 투자자가 대주주가 될 것이고 마힌드라는 30% 이하를 보유하고, 인도중앙은행 규정에 따라 허용된 25%의 감자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외환위기로 1998년 대우그룹에 넘어갔으나, 대우그룹도 휘청이면서 채권단에 넘겨졌다. 2004년 쌍용차를 인수했던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2009년 돌연 떠났고 쌍용차는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상하이차가 핵심 기술만 빼앗고 시장에 도로 내놓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2011년 쌍용차는 마힌드라에 인수됐으나, 또다시 새 주인을 찾는 상황이 됐다. 쌍용차는 1650억원 규모의 대출금 상환을 하지 못해 지난달 21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와 자율 구조조정지원 프로그램(ARS)을 동시에 신청했다. 법원이 ARS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회생절차가 다음달 28일까지 연기됐다. 해당 기간 내 신규 투자자 확보 외에는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제2의 상하이차 상황이 오는 게 아닌지 모두가 우려하고 있다"며 "마힌드라가 지분도 대폭 낮추겠다고 했기 때문에 잘못하면 '먹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자동차 유통사 HAAH의 자금력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기 어렵고, 정부 역시도 쌍용차 지원 여부를 고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쌍용차의 매각이 또 이뤄진다해도 몇 년 있다가 상하이차와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총체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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