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자금 인질 삼은 것은 한국, 선박 나포 정치화 말라"

유태영 2021. 1. 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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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해협에서 한국 국적 선박을 나포한 사건과 관련해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이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주장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아락치 차관은 10일(현지시간) 선박 나포 문제 해결을 위해 이란을 찾은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을 만나 "이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을 삼가고 법적 절차가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TV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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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왼쪽) 한국 외교부 1차관과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외무차관. AFP=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해협에서 한국 국적 선박을 나포한 사건과 관련해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이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주장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아락치 차관은 10일(현지시간) 선박 나포 문제 해결을 위해 이란을 찾은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을 만나 “이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을 삼가고 법적 절차가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TV가 보도했다. 한국인 선원 5명을 비롯한 20명을 태운 화학물질 운반선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것은 해양오염 활동에 따른 ‘기술적 문제’일 뿐 정치적 의도는 없으며, 해양오염 혐의에 대한 이란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아락치 차관은 이란이 한국 선박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오히려 “한국이 이란 자금을 인질로 삼았다”고 받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아락치 차관은 “2년반 동안 한국 은행들은 이란 자금을 동결했다. 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가 보기에 이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때문이라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한국의 정치적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박 나포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면서 미국 제재와 그로 인한 자금 동결 문제를 되풀이해 강조한 것이다.

앞서 미국이 2018년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탈퇴한 뒤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한·이란 교역도 사실상 중단되고 국내 은행의 원유 수출 대금도 동결됐다. 한국은행 지급준비금,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 이란 중앙은행 명의 계좌 예치금 등을 포함해 이란 자금 70억달러(약 7조6800억원)가량이 한국에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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