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그림자' 조용원·'오진우 아들' 오일정, 고속승진 눈길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북한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용원이 초고속 승진을 통해 '권력서열 5위'로 급부상하면서 관심을 끈다.
또 '북한의 영원한 인민무력부장'으로 불린 오진우의 아들 오일정도 당 군정지도부장으로 군사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에 올라 눈길이 쏠린다.
조선중앙통신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었던 조용원이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비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등에 올랐다고 11일 보도했다.
조용원의 정치적 부상은 당대회 초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과 함께 집행부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리면서 일찌감치 감지됐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이례적인 급부상이다.
정치국 후보위원이었던 조용원이 이번 당대회를 통해 정치국 위원을 건너뛰고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랐고, 기존의 당 부위원장에 해당하는 당 비서는 10명에서 7명으로 줄어든 가운데서도 한자리를 꿰찬 것이다. 조용원은 조직 담당 비서직을 맡은 것으로 추정된다.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이번 대회에서 개정된 당 규약에 따라 정치·경제·군사적으로 시급하고 중대한 문제를 결정하고, 국가의 중요 간부 임면 문제도 토의할 수 있게 명시된 점을 고려하면 명실상부한 권력 핵심이 된 셈이다.
역시 규약 개정으로 정족수 상관없이 수시로 열 수 있게 된 중앙군사위원회의 위원이 돼 군에 대한 영향력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조용원은 김정은 집권 초기부터 일찌감치 최측근으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10대 시절부터 조직지도부 말단지도원으로 활동하며 인연을 가진 그는 김정은 정권 출범 직후인 2012년 4월 '김일성 훈장'을 받으며 각인됐다.
그는 김 위원장이 가는 곳이라면 국내 현지지도든, 해외 방문이든, 남북정상회담이든 가리지 않고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보좌하는 최측근으로 활약해 왔다.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는 김 위원장의 일정 거의 모두를 수행하고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이듬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겼다.
2014년 조직지도부 부부장, 2019년 제1부부장과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승진했는데 간부들이 흔히 겪는 좌천과 승진의 부침도 없었다.
'항일 빨치산 2세대'인 오일정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당 중앙위 위원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을 건너뛰고 정치국 위원에 올랐고, 군정지도부장 자리도 맡았다.
오일정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마지막 시기인 2010년에 이미 중장(별 둘) 계급장을 달고 당 군사부장 자리에 오른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당보다는 국방위원회를 통해 군을 통솔했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군에 대한 당의 통제를 강조하며 군사부를 노동당의 통제 속에 가두고 군을 지도하는 군정지도부로 승격했다.
더구나 북한은 이번에 당 규약을 개정해 국방력을 강화하겠다는 국정운영 방침을 세웠다. 김정은 위원장의 사업총화(결산) 보고에서도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명중률을 높이라고 주문하는 한편 극초음속 무기 개발과 핵잠수함 건조 등도 시사했다.
이처럼 국방력을 강화하면서도 당 규약에 "(군은) 당의 영도를 앞장에서 받들어나간다"는 내용을 명시해 군이 당의 통제 아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김 위원장의 어릴 적 인연이 깊은 몇 안 되는 인물인 최부일의 후임에 오일정을 앉혔다는 점에서 당 군정지도부장의 위상과 무게감이 다르다.
오일정의 아버지 오진우는 김일성 주석이 6·25 전쟁 당시 자신의 경호대장을 맡았을 정도로 신임을 받은 '혁명 1세대'로, 김정일 위원장 시기에도 20년 가까이 인민무력부장을 맡아 '북한의 영원한 인민무력부장'으로 불릴 정도다.
대표적인 금수저인 그는 22세 때인 1976년 이른바 '도끼만행사건'으로 전쟁 분위기가 고조되자 대학을 조기졸업하고 군에 자원입대했다.
김정일 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과 평양 남산학교와 김일성종합대학 동창생이어서 출세의 불리했지만, 부친의 충성심과 김평일과 일찌감치 거리를 둔 점, 특유의 성실함과 능력으로 김정은 정권에서 승승장구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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