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유튜버 출연에 싸늘 반응, 예민한 기준선 필요할 때[TV와치]

서지현 2021. 1. 11. 11: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서지현 기자]

동물 유튜버들의 '동물농장' 출연을 두고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월 10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반려 거위 거봉과 포도 달콤 살벌한 집안의 무법자'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이날 제보자는 자신의 집에서 반려 거위 거봉과 포도를 비롯해 반려견 체리, 망고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제보자는 "옆집에 목줄이 풀린 개가 저희 집에 침입해 저희 닭을 사냥했다"며 거위들을 집안으로 들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반려 거위들은 반려견들을 향해 맹렬하게 짖거나 입질을 하는 등 계속해 문제 행동을 보였다. 이를 본 제보자는 "계속 이렇게 경계하고 이러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 그게 좀 걱정이다. 잘 어우러져 좀 친해지기를 원했는데"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전문가가 등장해 거위들의 습성을 파악한 뒤 반려견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내려줬다. 이후 재차 방문한 제보자의 집에선 반려 거위와 반려견들이 문제없이 생활하는 모습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다만 방송 직후 해당 제보자가 동물 유튜버로 활동 중인 정황이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종(種)이 다른 녀석들을 한 집에서 생활시키는 것은 물론, 반려 거위가 반려견을 공격하는 상황에 대해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었다. 특히 제보자의 집 역시 반려 거위 2마리, 반려견 2마리, 주인이 생활하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쏟아졌다.

반면, 제보자가 과거 이웃집 개의 습격으로 반려 닭들을 잃은 아픔을 겪은 뒤 반려 거위들을 집 안에 들일 수밖에 없던 사정을 이해한다는 입장도 있었다. 또한 제보자 역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동물농장'에 S.O.S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앞서 유튜버들은 이미 여러 차례 '동물농장'을 찾았다. 지난해 7월 방송된 미어캣 티몬이와 고양이 품바의 주인 역시 유튜버였다. 당시 제보자 부부는 시골에서 반려견, 반려묘, 반려 거위, 반려 미어캣과 생활 중이었다. 공개된 에피소드에서 미어캣 티몬이는 쌀통을 엎거나 집안 곳곳에 구멍을 내고 집을 탈출하는 등 말썽을 일으켰다. 이후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미어캣 티몬이가 살기 적합한 환경이 조성돼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그러나 제보자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누리꾼들의 지적이 쏟아지며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미어캣이 반려동물로 흔하지 않은 만큼 케어에 대한 지적은 물론, 다수의 반려동물이 함께 생활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공간이라는 것. 결국 제보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동물 학대 논란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일각에선 동물 유튜버들의 '동물농장' 출연에 대해 반려동물을 돈벌이나 유튜브 채널 홍보 수단으로 이용한다고 지적한다. '동물농장'이 지상파 채널이며 약 20년간 한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장수 프로그램임을 고려했을 때 출연만으로도 화제성을 끌기 충분하기 때문. 이에 동물 유튜버들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알리기 위해 다소 자극적인 에피소드를 만들거나 무리하게 반려동물을 데려온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또한 '동물농장'에 등장한 동물 유튜버들은 반려동물로 인해 크고 작은 문제점을 에피소드로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반려동물이 생활하기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나 주인의 관리 소홀 등이 문제 원인으로 꼽히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시청자들은 일부 유튜버들의 출연 목적이 홍보가 아니냐는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다.

물론 모든 동물 유튜버들이 '동물농장'을 개인의 이익을 위한 홍보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반려동물이나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유튜버들의 출연은 시청자들의 환영을 받는다. 또한 유기견 보호소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있을 경우 유기견 입양 독려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에서 '동물농장'을 통한 홍보가 반갑다.

다만 단순히 시청률과 홍보 목적을 앞세운 일부 동물 유튜버들의 자극적인 에피소드에 대해선 시청자들 역시 예민하게 반응하며, 그런 태도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 '동물농장'이 20년간 앞세워온 목표는 동물과 인간의 공존일 뿐, 인간이 개인 이익 수단으로 동물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SBS 'TV 동물농장')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