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날개'에 시너지 효과 기대..4개 현대차그룹주 연일 초강세

2021. 1. 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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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주도 업종 (3) 자동차
질주하는 車업종..관련 부품주도 들썩
시총 100조원 훌쩍..목표가 줄상향

올들어 가장 주목받는 업종은 반도체와 더불어 단연 자동차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출시에 더해 애플과의 협력 호재가 겹치면서 주식시장의 중심에 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주들은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초강세를 보이며 코스피 3200선 돌파의 선봉에 서 있다. 현대차가 두 자릿수 상승율을 기록중이고,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계열사들도 2~8% 가량 급등하며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강력한 상승세를 바탕으로 네 곳 시가총액의 합은 100조원을 훌쩍 넘겨 코스피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를 앞질렀다.

▶현대차, 애플카·E-GMP로 전기차 시장 이끈다=현대차그룹의 주가가 탄력을 받는 데는 미래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란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애플과의 협력이 주목 받고 있다. 애플은 현대차에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 공동개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카는 이르면 2024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강력한 소프트웨어 역량을 가진 애플과 세계 5위권 완성차 생산 기반을 가진 현대차가 만나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파트너로 현대차를 낙점한 배경으로 탄탄한 제조 역량을 꼽을 수 있다. 현대차는 쇳물부터 자동차까지 완성차 생산의 수직 계열화를 구축한 상태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는 연 700만대 규모의 글로벌 생산 능력과 부품 공급망 및 판매망 관리 능력 뿐만 아니라 전기차 설계·제조 구축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에 자동차와 관련해 협력할 수 있는 IT, 배터리 업체들이 많이 포진한 것도 매력적이다.

현대차그룹이 내놓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도 시장의 기대감이 몰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E-GMP로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된 E-GMP는 충전시간과 주행거리가 크게 개선돼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적용한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차 CV(프로젝트명)가 출격 대기 중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E-GMP를 시작으로 현대차도 핵심 전기차 사업자로 올해부터 입지를 구축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이오닉5 성과가 현대차 전기차 전략의 가장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를 뛰어넘어 모빌리티 신사업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향후 6년간 자율주행, AI, 로봇 등 미래 사업 부문에 23조5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자율주행 업체인 앱티브(Aptiv)와 합작사를 설립하기도 했고, 지난달엔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를 인수했다.

증권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의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차의 목표주가로 27만원, 현대위아 7만원을, 삼성증권은 기아차 목표주가로 8만원, 모비스 37만원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에 쏠린 기대감에 관련 부품주도 들썩= 현대차그룹주들이 급등하면서 관련 부품업체들의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유가증권 업계에서는 향후 시장이 미래차 부품사에게 새로운 기회라고 여겨진다. 과거에는 이종산업의 미래차 산업 진출이 기존 업체들의 부가가치를 뺏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최근에는 기존 부품업체가 상당한 부가가치를 가져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같은 흐름은 글로벌 업체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테슬라에만 집중됐던 관심이 니오·리오토·샤오펑 등 하위업체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미래차 산업에 신규로 진입하는 관련 부품사들이 기존 밸류에이션 상단을 돌파하는 것도 호재다.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현대차그룹 관련주가 폭등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지난해 10월 8일~올해 1월8일) 만도, 한온시스템, 명신산업 등의 주가가 각각 104.18%, 45.66%, 168.34% 급등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이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좋은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자동차그룹에 열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한온시스템의 경우 매출액이 1845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대비 5.9% 상승한 수치다.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만도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631억원, 영업이익 81억원으로 추정된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부품주들은 영업이익 등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배터리식 전기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공급 증가는 동종 업체 대비 차별화된 매출 성장의 근거이자, 고부가가치 아이템 매출 발생을 통한 수익성 개선의 연결고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이담·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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