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삼중수소 검출..안전성 두고 '논란 확산'

포항CBS 문석준 기자 2021. 1. 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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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지하수 배수로 등에서 고농도의 삼중수소가 검출되면서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최성민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페이스북에 "커피 가루 속 방사능을 삼중수소로 환산하면 1㎏당 30만 베크렐로 월성원전에서 누출된 삼중수소는 커피 가루 속 방사능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라며 "삼중수소를 문제 삼는 이들은 초콜릿도 먹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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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일부 지점서 배출기준 18배, 더 큰 위험 있다"
원자력학계 "누출양은 바나나 6개 섭취 양에 불과"
월성본부 전경. 좌측부터 월성1~4호기. 한수원 제공
월성원전 지하수 배수로 등에서 고농도의 삼중수소가 검출되면서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더 많은 방사능물질이 통제를 벗어났다고 주장하는 반면, 원자력학자들은 사실관계를 왜곡·과장하며 위험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자체 조사한 결과 2019년 4월 경북 경주에 있는 월성원전 부지 내 10여 곳의 지하수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특히 월성3호기 터빈 건물 하부 지하 배수로의 고인 물에서는 리터당 71만3천㏃(베크렐)이 나왔고, 원전 부지경계에 설치된 지하 관측정에서도 고농도의 삼중수소가 확인됐다.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배출관리기준은 리터당 4만㏃(베크렐)로 최대 18배에 이르는 양이다.

한수원은 고인 물은 액체방사성폐기물처리계통으로 전량 회수했으며, 이후 유입되는 물의 삼중수소 농도는 약 1만㏃(베크렐) 정도로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공식 발표하는 방사능 외에 훨씬 더 많은 양이 통제를 벗어나 방출되고 있다며 방사능에 오염된 지하수가 원전 바깥으로 확산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역 주민들이 삼중수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암 발생률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만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자력 학계는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과장한 주장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우선 삼중수소 기준치(4만 베크렐/L)는 '원전 내 측정 기준'이 아닌 '배출 허용 기준'인데, 원전 내부의 특정 지점 측정치를 적용해 '배출 기준치의 18배'라고 주장하는 오류를 범했다는 것이다.

삼중수소의 위험성을 지나치게 과장하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월성 주변 지역 주민이 1년 간 노출되는 삼중수소 피폭량은 바나나 6개 또는 멸치 1g 섭취, 흉부 X레이 1회 촬영의 100분의 1 정도와 동일한 수준인데다, 삼중수소는 일상에서도 검출된다는 지적이다.

최성민 교수 페이스북 캡처
최성민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페이스북에 "커피 가루 속 방사능을 삼중수소로 환산하면 1㎏당 30만 베크렐로 월성원전에서 누출된 삼중수소는 커피 가루 속 방사능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라며 "삼중수소를 문제 삼는 이들은 초콜릿도 먹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월성 원전에서 삼중수소가 많이 발생하는 것, 월성원전 경계가 주변 마을보다 삼중수소 농도가 높은 것, 원전 내부에는 경계보다 높은 곳이 있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월성 주변 지역 주민의 삼중수소로 인한 1년간 피폭량은 내 몸이 자가 피폭하는 것의 500분의 1에도 못 미치고, 흉부 엑스레이 1회 촬영의 100분의 1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주변과 몸에도 삼중수소가 있다. 학계에서 논의하는 수준에선 피폭이 있는 것과 암은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주시 민간감시기구는 오는 13일 회의를 열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조사단을 구성하고 원전 내외부 지하수 관측정의 삼중수소 농도를 확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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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문석준 기자] pressmo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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