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없는 '관심왕' 토론토, 진짜 보강은 언제?

안형준 2021. 1. 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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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실속없는 '관심'만 이어지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오프시즌 이야기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월 9일(이하 한국시간) 우완투수 A.J. 콜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콜은 지난 12월 토론토에서 논텐더 방출을 당한 투수. 토론토는 사실상 마이너리거나 마찬가지였던 콜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뉴욕 메츠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부터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영입한 다음날 일어난 일이다. 토론토와 메츠는 이번 오프시즌 가장 활발히 움직이며 가장 주목받는 팀들. 하지만 두 팀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류현진 영입 대성공과 단축시즌이 내려준 축복을 한몸에 받은 토론토는 2020시즌 모두의 예상을 깨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비록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진짜 포스트시즌 팀' 탬파베이 레이스에게 처참히 짓밟혔지만 의미있는 시즌이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셋, 캐반 비지오 등 젊은 재능들이 만개하는 시점을 우승 도전 시기로 보던 토론토는 지난해 성과에 고무돼 공격적인 오프시즌을 선언했다. FA, 트레이드를 가리지 않고 시장에 등장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였다. 몇 년 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그랬듯 공격적인 전방위적 영입을 실시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오프시즌 시장 개장 두 달이 지난 현재, 토론토는 거의 빈 손이나 다름없다. FA 계약을 맺은 선수는 좌완 로비 레이, 내야수 리차드 우레나, 타일러 화이트, 포레스트 월, 우완 콜 뿐이다. 그나마도 메이저리그 계약은 레이 단 한 명. 나머지는 마이너리그 계약이다.

똑같이 공격적인 오프시즌을 선언한 메츠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린도어, FA 시장에서 제임스 맥캔을 영입한 것과 비교되는 결과다. 토론토는 수비력 부족을 지적받는 외야, 트래비스 쇼가 떠난 코너 내야, 류현진의 뒤를 지탱해줄 선발투수 등 보강해야 할 포지션이 많지만 어느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토론토는 FA 외야 최대어이자 야수 최대어인 조지 스프링어 영입을 첫 번째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스프링어와 계약금액 의견차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MLB.com은 지난 5일 스프링어가 5년 1억7,5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원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동시에 토론토는 1억2,500만 달러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무려 5,000만 달러의 금액 차이. 막강한 자금력을 손에 쥔 메츠가 스프링어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리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카일 슈와버에게 관심이 있었지만 슈와버는 워싱턴 내셔널스로 향했다.

내야 쪽도 마찬가지다. 이번 FA 시장에는 코너 내야 자원이 그리 많지 않다. 카를로스 산타나, 에릭 테임즈, 저스틴 스모크 등이 이미 시장을 이탈했고 현재 C.J. 크론, 저스틴 터너, 쇼, 마이켈 프랑코, 다니엘 머피, 제이크 램, 토드 프레이저 등이 남아있다. 누구를 어떻게 활용하기 위해 영입할지 잘 판단해 접근해야 한다. 빠르게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단기적인 자원을 영입할 것인지, 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토론토는 아직 게레로의 포지션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3루에서 좀처럼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게레로는 1루수를 맡거나 지명타자를 맡아야 할 수비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게레로는 3루에 남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토론토는 1루수도, 3루수도 영입하지 못하고 있다.

중앙 내야수를 영입해 비셋이나 비지오를 이동시키는 방법도 있지만 그마저도 실패 중이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유니폼을 입는 것을 지켜봐야 했고 린도어에게도 관심이 있었지만 메츠에게 뺏겼다. 콜튼 웡, 안드렐톤 시몬스에게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이후 소식이 없다.

선발도 마찬가지. 최대어 트레버 바우어에게 관심이 있지만 바우어는 빠르게 움직일 생각이 없다. 야먀구치 ��의 실패에 위축됐는지 스가노 토모유키(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도 그저 지켜봤다. 지난해 류현진 외 다른 선발들이 부진했다면 빠르게 대안을 세워 선수층을 쌓아야했지만 그나마 던지던 타이후안 워커가 이탈해 오히려 현재 로테이션은 더 약해진 상태다. 제이크 오도리지, J.A. 햅에게 관심을 두고있지만 영입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그밖에도 포수 최대어인 J.T. 리얼무토, 불펜 대어 중 하나인 브래드 핸드 등에게도 관심이 있지만 역시 '관심만' 있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온갖 곳에 시선을 두느라 정작 하나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단축시즌의 은혜가 2021년에도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지금 흐름대로라면 토론토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약해진 전력으로 시즌 개막을 맞이한 뒤 유망주들의 성장만 기다리게 될 수도 있다.

모든 이적 루머에 이름을 넣고 있는 '관심왕' 토론토가 과연 실제 성과와 함께 오프시즌을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로저스센터)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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