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마음챙김'의 길잡이.. 스토아 철학 책 잇단 출간

오남석 기자 2021. 1. 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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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들어서도 꺾이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그 어느 때보다 '마음 챙김'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고대 스토아 철학을 재조명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일상이 무너진 코로나 시대에 분노, 공포, 불안, 슬픔, 우울 등의 감정에 휩싸인 많은 사람이 평정심을 유지하고 진정한 마음의 자유를 찾는 길잡이가 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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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케로·세네카 사상 담은

‘어떻게…’ 시리즈 이어서

에픽테토스의 말도 엮어내

2021년 들어서도 꺾이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그 어느 때보다 ‘마음 챙김’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고대 스토아 철학을 재조명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일상이 무너진 코로나 시대에 분노, 공포, 불안, 슬픔, 우울 등의 감정에 휩싸인 많은 사람이 평정심을 유지하고 진정한 마음의 자유를 찾는 길잡이가 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학적이지 않고 일상의 용어로 지침을 주는 듯한 스토아 철학의 특징은 관련 책이 잇따라 출간되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11일 글담출판사에 따르면, 이 회사 인문 교양 브랜드인 아날로그는 로마의 정치가이자 철학자 키케로의 사상을 담은 ‘어떻게 나이들 것인가’와 세네카의 철학을 담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출간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세네카의 ‘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와 에픽테토스의 ‘어떻게 자유로워질 것인가’를 필두로 출간에 들어간 아르고스 시리즈의 후속편이다. 미국 프린스턴대 출판부가 기획한 ‘현대 독자를 위한 고대의 지혜’ 시리즈를 차례로 번역해 펴낸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식의 실천적 철학답게, 이들의 사상은 2000년이 흐른 지금의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칼리굴라와 네로라는 포악한 황제를 옆에서 지켜본 세네카는 분노는 광기이자 무너져 내리는 건물과 같다고 했다. “자신이 무너지면서 파괴해버린 것 위로 자기 자신도 같이 산산이 부서져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분노의 제1 원인에 맞서 싸워야 한다. 분노의 제1 원인은 부당한 피해를 입었다는 생각이다”와 같은 세네카가 남긴 말들은 마치 코로나 시대 일각에서 나타나는 마녀사냥이나 희생양 찾기 풍조를 경계하는 듯하다.

노예로 태어나 자유인이 되고 황제를 가르치기도 했던 에픽테토스는 마음의 평온을 찾고 진정한 마음의 자유를 얻는 것을 최우선시했다. 그가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스스로에게 달려 있는 것과 달려 있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일이다.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꿀 용기를,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평온을, 그 둘을 구분하는 지혜를 달라는 내용의 미국 신학자 라인홀드 니부어의 ‘평온을 위한 기도’를 연상케 한다. 에픽테토스의 말을 ‘삶의 기술’(싱긋)로 엮어낸 샤론 르벨은 이런 점을 근거로 “그의 철학은 현대 최고의 심리학처럼 들린다”고 말한다. 에픽테토스의 철학을 재해석해 ‘가장 단호한 행복’(다른)을 쓴 마시모 피글리우치 미국 뉴욕시립대 철학과 교수도 불확실성과 불안으로 점철된 오늘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온전히 뜻대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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