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당 총비서' 추대..김여정은?
[경향신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에 추대됐다.
노동신문은 11일 전날 열린 8차 당 대회 6일차 회의 내용을 전하며 “당 제8차 대회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김 위원장의 당내 직함은 집권 초기 제1비서에서 2016년 당 위원장, 다시 약 5년만에 총비서로 변경됐다. 노동당 총비서 직함은 선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쓰던 것이다. 올해 집권 10년을 맞은 김 위원장이 당 최고지도자로 위상을 확고히 하게 된 셈이다.
한편 당 대회에서 위상 강화가 예상됐던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은 기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제외되고, 당 부장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 제1부부장이 대남, 대미 관련 업무에서 광폭 행보를 보여왔던 것에 비춰보면 이례적으로 보이지만, 당장입지가 약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조용원 제1부부장은 당 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 권력 서열 5위에 올랐다. 조용원은 당 중앙위원회 비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임명됐다. 상무위원회는 김 위원장과 최룡해·리병철·김덕훈·조용원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 정치국 상무위원이던 박봉주 당 부위원장은 모든 당 직책에서 물러났다.
대미, 대남 라인 인사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대남 강경파로 분류된 김영철 당 부위원장은 통일전선부장으로 복귀했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주도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다. 대중 외교를 담당해 온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이 당 부장으로 임명됐고, 리선권 외무상은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유지했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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