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뚫고 날았다"..현대百 판교, 최단기간 '매출 1조' 돌파

강성규 기자 2021. 1. 1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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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5년4개월만에 달성..매년 5~10% 가파른 성장세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뉴스1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이 개점 5년 4개월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백화점 역대 최단 기간 '1조 클럽' 가입이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의 지난해(1월~12월) 누적 매출이 1조 74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9년 매출 9200억원보다 9.4% 늘어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장기화로 '오프라인 매장 침체'란 악조건을 뚫고 거둔 성과란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코로나 위기 속 '수직 상승'…"최고 수준 MD 경쟁력이 요인"

현대백화점 15개 점포 중 2020년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한 점포는 판교점과 압구정본점 등 두 곳에 불과하다. 그만큼 백화점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또한 최근 "코로나19 장기화 등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도 판교점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교점은 영업면적 9만2578㎡로 수도권에서 규모가 가장 큰 매장이다. 이를 기반으로 오픈 첫해 4개월만에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한 뒤 이후 매년 5~10%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매출 1조 돌파의 원동력으로 Δ국내 백화점 최고 수준의 MD 경쟁력 Δ고객에게 새로운 쇼핑과 문화 경험 제공 Δ구매력 있는 핵심 고객층 보유 및 광역 상권 고객 증가 Δ지역 상권과의 동반성장 노력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국내 백화점 최고 수준의 MD 경쟁력은 판교점 매출 1조 돌파에 큰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판교점은 2015년 오픈 이후 루이비통을 비롯해 까르띠에·티파니·불가리·피아제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연이어 입점시키며 서울 강남 백화점에 버금가는 명품 라인업을 갖췄다.

축구장 2배 크기인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1만3860㎡, 4,192평)도 빼놓을 수 없다. 또 백화점 업계에서 가장 많은 130여 국내외 맛집과 식음료(F&B) 매장이 입점해 있다. 업계에선 판교점이 유통업계 '식품관'의 격(格)과 퀄리티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이 나온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러한 MD 경쟁력 덕분에 지난해에만 판교점에 2600만명의 고객이 찾았다. 이는 작년 현대백화점 15개 전 점포의 평균 방문객인 1000만명을 2.5배 웃도는 수준이다.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쇼핑·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것도 판교점 매출 1조 돌파의 일등 공신 중 하나다. 판교점은 '경험을 팔아라'를 콘셉트로 해 단순히 상품 판매 공간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의 핵심 경쟁력인 '체험'을 무기로 차별화를 꾀했다.

대표적 사례가 국내 백화점 중 유일하게 운영 중인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이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의류 매장 40~50개를 입점시킬 수 있는 공간(2736㎡)을 2개의 전시실과 그림책 6500권으로 채웠다.

핵심 상권의 구매력 있는 고객층과 함께 광역 상권의 고객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판교점 매출 1조 돌파에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판교점이 위치한 경기 분당·판교 지역은 소득 수준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트렌드에도 민감해 '제2의 강남'으로 불린다.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10km 이상 떨어진 용인·안양·수원(광교)·여주 등 광역 상권에서 판교점을 찾는 원정 고객도 매년 늘고 있다. 광역 상권 매출 비중도 오픈 첫 해인 2015년 38.6%에서 지난해 55.3%로 늘어났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1층 열린 광장에서 고객들이 전시된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뉴스1

◇명품 브랜드 확대, 전층 리뉴얼…"국내 대표백화점 목표"

현대백화점은 이번 매출 1조원 돌파를 발판 삼아 판교점을 '대한민국 대표 백화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프랑스 주얼리 '부쉐론',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 등 10여 개의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판교점 전층에 대한 리뉴얼 작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올해 안에 영앤 리치(젊은 부유층)를 겨냥한 '2030 고객 전용 VIP 라운지'와 럭셔리 남성 전문관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에는 이후 지하 1층 식품관과 1층 화장품 매장 리뉴얼을 추진할 예정이며, 럭셔리 슈즈 전문관(슈 라이브러리), 아동 전문관(키즈 파크) 등 다양한 전문관도 새롭게 꾸며 나간다는 구상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명품 핵심 브랜드 유치 등 초럭셔리 전략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해 판교점을 수도권을 넘어 대한민국 넘버원 '쇼핑 랜드마크'로 키워나갈 방침"이라며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다른 백화점도 고객의 생활에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메가 라이프 플랫폼'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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