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직격 야구] 정지택 총재님, 관중회복에만 집중하세요

2021. 1. 1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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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부임한 정지택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의 취임사는 코로나19사태와 키움 관련 엄벌징계 부분만 빼면 3년 전 정운찬 총재의 취임사와 판박이다.

이런 탓에 새 총재의 가장 큰 임무는 2,3년전의 관중 700만,800만명대로 회복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관중은 저절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는 것.

그렇다면 KBO(한국야구위원회)를 비롯, 각 구단들이 4월 3일 시즌 개막전까지 엄청난 노력을 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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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대 KBO 수장에 오른 정지택 신임총재가 지난 5일 취임 인사를 하고 있다.

지난 5일 부임한 정지택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의 취임사는 코로나19사태와 키움 관련 엄벌징계 부분만 빼면 3년 전 정운찬 총재의 취임사와 판박이다. KBO 실무진의 업무보고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다.

신·구 총재의 취임사가 같다는 건 역으로 말하면 3년간 제대로 이뤄진 게 거의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신임 총재는 요란한 공약을 내세울 게 아니라 이행이 가능한 확실한 성장-발전책 하나만이라도 목표로 삼는 게 3년후 업적이 될 것이다.

총재가 될 때마다 하나같이 강조하는 통합 마케팅, 구단별 입장이 틀리기 때문에 정말 실행하기 어려운 과제다. 그런데, 올해는 기적같이 10개 구단이 통합 마케팅을 향한 합의를 이뤘다고 하자. 관중이 없으면 ‘도로아마타불’이다.

이런 탓에 새 총재의 가장 큰 임무는 2,3년전의 관중 700만,800만명대로 회복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취임사에 이에 관한 구체적인 이행 사항이 없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관중은 저절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는 것.

과연, 700만명 시대로 급격히 진입할 수 있을까. 결과부터 이야기하면 천만의 말씀이다.

세계적인 석학들은 백신 접종의 속도가 빠르다 하더라도 경제 상황 등이 코로나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는 거의 힘들 것으로 내다본다. 전 세계가 코로나로부터 완전 회복되려면 몇 년이 더 걸린다는 전망이 우세하며 “올해는 그 회복이 시작된다는 것”뿐이라고 예상한다.

해외여행 금지가 완전히 풀렸다고 해서 사람들이 “얼씨구나, 좋다~”하며 해외 유명 관광지로 쏟아질까. “어이구, 귀찮게 무슨 비행기표를 사고 호텔 예약을 해? 좋은 풍경, TV나 동영상으로 많이 봤는데, 뭘~”하며 가까운 국내 관광지를 찾지 않을까. 해외여행 러시를 이루려면 1,2년이 걸릴 것으로 여행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더 비근한 예로,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그간 사찰, 교회(성당 포함)엘 거의 가지 않았다. 코로나 확진자가 독감 환자 수준보다 낮은 매일 30명 안팎으로 완전 진정됐을 때 사찰이나 교회를 찾는 신자들이 넘쳐날까. 그동안 종교를 믿을까 말까 망설이던 사람들(냉담자 포함)은 이 기회에 신앙심이 떨어져 사찰이나 교회를 찾는 발걸음이 뚝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5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정지택 KBO 제23대 총재 취임식에서 SK 민경삼 대표이사, 두산 전풍 대표이사, NC 황순현 대표이사, 정지택 총재, LG 이규홍 대표이사, KT남상봉 사장, 한화 박찬혁 대표이사(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개막전부터 입장권 100% 판매 조치가 이뤄진다고 예전처럼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을까.

“아이구, 그간 야구장 안가니 오가는 시간(약 5~6시간) 절약하고 비용도 줄이고 좋았는데…. 집이나 사무실에서 차분히 TV나 스마트폰, 컴퓨터로 보지 뭘…”하게 되는 팬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 ‘무관중 1년’이 지나며 ‘직관의 즐거움’이 사라졌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둬서는 관중 회복 시간이 꽤 걸릴 건 보나마나다.

그렇다면 KBO(한국야구위원회)를 비롯, 각 구단들이 4월 3일 시즌 개막전까지 엄청난 노력을 들여야 한다. 통상적인 홍보나 마케팅 전략으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올 한해만큼은 팬 한명, 한명에게 직접 다가간다는 공격적인 자세가 아니면 관중 한명을 늘리기가 힘들다.

KBO 주재로 ‘TF(태스크포스)’가 시급히 구성돼야 하는 이유다. TF에는 KBO나 구단 관계자뿐 아니라 외부의 홍보, 마케팅 전문가가 다수 참여해야 빠르고 획기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다. 본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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