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엄동설한에 길 잃은 실종아동 보호역할 톡톡

함지현 2021. 1. 11. 09: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CU가 엄동설한에 길을 잃은 실종아동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고 11일 밝혔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7시가 되지 않은 어둑한 시간에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한 CU에 A군이 들어왔다.

한편, BGF리테일은 전국 점포 인프라를 활용해 길을 잃은 아이(지적장애인, 치매환자 포함)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경찰이나 가족에게 인계하는 실종예방 신고 시스템 '아이CU'를 운영 중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청주 점포 스태프, 새벽 6시 점포 들어온 실종아동 보호
외투 벗어 덮어주고 신속 신고..결국 가족 품으로
서울서도 한 시민이 내복 차림 울고 있던 아동 CU로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BGF리테일은 편의점 CU가 엄동설한에 길을 잃은 실종아동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고 11일 밝혔다.

충북 청주시에 소재한 CU의 스태프 윤모 씨가 실종아동에게 자신의 외투를 벗어주고 있다.(사진=BGF리테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7시가 되지 않은 어둑한 시간에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한 CU에 A군이 들어왔다.

당시 청주시는 최저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 기록적인 한파에 밤 사이 쌓인 눈이 녹지 않은 말 그대로 엄동설한이었지만 A군은 외투 하나 걸치지 않은 차림이었다.

야간 근무 중이던 스태프 윤모 씨(59세)는 날이 채 밝지도 않은 시간에 점포로 들어온 A군을 보고 따뜻한 난로가 있는 카운터 안으로 바로 아이를 들였다. 시린 손을 연신 입김으로 녹이는 A군을 위해 본인이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덮어줬다.

집주소와 부모님 연락처를 물어봤지만 아이가 너무 어려 이를 기억하지 못하자 윤 씨는 바로 경찰에 A군의 실종 신고를 하고 안심 시키는 말을 계속 건넸다.

윤 씨와 대화를 나누며 긴장이 풀린 A군은 “일어나보니 집에 부모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찾아 나선 것”이라며, “너무 춥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익숙한 편의점으로 들어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파를 뚫고 동네를 수차례 돌며 애타게 아이를 찾던 부모는 인근 CU에서 아이를 보호하고 있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와 A군을 인계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A군은 다음날 부모의 손을 잡고 점포에 방문해 재차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윤 씨는 “연초부터 가슴 아픈 아이의 이야기가 계속 되어 한 명의 어른으로서 마음이 무거웠던 중에 이번 일을 통해 어른들의 작은 관심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다”며 “앞으로도 우리 동네 모든 아이들과 시선을 맞추며 부모의 맘으로 주변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서울에서도 시민과 CU 근무자의 따뜻한 관심이 위험에 빠진 아동의 안전을 지킨 사례가 있었다.

저녁 6시, 해가 진 눈길 위를 헤매며 내복 차림으로 울고있던 B양을 발견한 시민이 아이를 데리고 인근 CU를 방문했다. 시민과 아이는 CU에서 몸을 녹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만날 수 있었다.

한편, BGF리테일은 전국 점포 인프라를 활용해 길을 잃은 아이(지적장애인, 치매환자 포함)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경찰이나 가족에게 인계하는 실종예방 신고 시스템 ‘아이CU’를 운영 중이다.

해당 시스템을 통해 지난 3년 동안 80여 명의 아이들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아이CU’에 점포 근무자가 아동학대로 의심되는 상황을 발견할 시 POS(계산단말기)를 통해 보다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아동학대 범죄 신고 기능을 추가해 전방위적 아동 보호망을 구축했다.

함지현 (hamz@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