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길돌아 우연·겸손이 빚어낸 도자의 자유, 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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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댓명이 한꺼번에 앉아도 너끈할 도자 스툴이 기세좋게 뻗어있다.
서울 용산구 박여숙화랑에서 전시중인 '이헌정의 도자, 만들지 않고 태어난'의 작품 37점은 저마다 개성강한 덩어리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도자, 조각, 설치, 가구, 건축을 종횡무진 오갔지만 작업의 뿌리는 역시 도예다.
그의 도자 예술도 이 개념에 닿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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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박여숙화랑에서 전시중인 '이헌정의 도자, 만들지 않고 태어난'의 작품 37점은 저마다 개성강한 덩어리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네모 반듯해보이는 스툴도 자세히보면 반듯하지가 않다. 기둥의 한개면이 나머지 세개면과 버젓이 형태를 달리한다. 한가지 색을 입혔건만 색이 고루 퍼지지 않아 색이 여러개인 것도 같다. 상당수 작품이 바르다 만 듯한, 또는 흘러내리는 듯한 색에서 적당히 멈춰있다. 이런 즉흥과 우연의 연속이 이헌정(53)의 작품 조형원리다.
그는 홍익대서 도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조각을 전공한뒤 다시 국내서 건축을 공부했다. 도자, 조각, 설치, 가구, 건축을 종횡무진 오갔지만 작업의 뿌리는 역시 도예다. 대신 대칭과 비례를 근간으로 하는 전통 도예의 원심력에서 그는 매번 서슴없이 탈주를 감행하는 스타일이다. "청자의 고정된 표준비색을 찾기에 마음 조릴 필요도 없고, 띠끌 하나 들어가지 않은 무흠결의 백자를 얻기 위해 안달하지 않는다(이건수 미술비평가)"는 평가는 이런 맥락이다.
먼길돌아 양평 작업실에 도착하면 꼬박 한달동안 달항아리만 빚는다. 이전의 나와 손잡는 시간이다. 이런 과정의 소산물인 이헌정의 도자를 두고 "다이나믹한 중용"이라는 평이 나온다. 전시는 당초 예정보다 한달 연장돼 오는 28일까지.
jins@fnews.com 최진숙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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