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금리 급격한 상승 때문..숨 고르기 오면 다시 약세로"

고준혁 2021. 1. 1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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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권 연구원은 "지난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대체로 중립적이었으나 만약 금리 상승세가 누그러지지 않는다면 고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연준이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발언을 할 것"이라며 "금리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 달러화는 다시 추가 하락할 것으로, 달러인덱스는 1분기 평균 89.0포인트, 2분기 88.5포인트로,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080원, 1070원으로 전망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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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분석
"단기간 급등한 금리가 재정 확대로 인한 달러 하락 압력 압도"
"추세적 하락하나 향후 실질금리 등락 예상돼 변동성 있을 것"
원/달러 환율 1분기 1080원, 2분기 1070원 전망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변동성이 확대돼 추세적 하락 과정에서 오르락내리락할 것로 예상된다. 그간의 달러화 약세가 경기 개선과 실질금리의 꾸준한 하락 때문에 이뤄졌다면, 이제부턴 미국채 금리의 상승과 물가 상승 속도 사이의 힘겨루기가 진행되며 실질금리의 등락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 민주당이 행정부와 상·하원을 모두 점령한 ‘블루웨이브’가 결정된 조지아주 투표 이후인 달러인덱스(DXY)와 원·달러 환율은 올랐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5일 89.4포인트까지 하락했으나 소폭 반등해 다시 90포인트를 회복하고, 원·달러 환율도 5일부터 방향 전환을 시작 1090원까지 올라왔다. 상승률은 약 0.7%로 이례적 수준은 아니나 민주당 승리 시 추가 하락이 예상됐기 때문에 전망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지아주 투표 이후 미국채 장기금리의 급등이 달러화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국채 발행 증가에 대한 예상이 커지자 미국 10년물 금리는 4일 만에 20bp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1월 대선 이후 0.9%대 머물렀던 10년물 금리가 상원 결선투표라는 빅 이벤트를 확인한 이후 그간의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분을 한꺼번에 반영한 듯하다”며 “이는 실질금리를 15bp가량 높이면서 달러화까지 덩달아 반등하게 만든 것으로, 단기간 급등한 금리가 재정 확대 예상에 따른 달러 하락 압력을 압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명목금리로 쓰이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기대 인플레이션과 실질금리의 합이다. 이밖에 달러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이 일부 정리된 점도 달러화 반등을 증폭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대선 이후부터 지난 5일까지 달러 숏 포지션은 -1만5000계약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으로 쌓였던 게 실질금리 상승을 계기로 일부 되감기가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고용을 중시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에 미국채 금리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금리의 숨 고르기가 나타나면 달러화도 하락세로 다시 전환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채 금리 상승은 향후 산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달러화는 하락하되 “울퉁불퉁한 하락”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권 연구원은 “지난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대체로 중립적이었으나 만약 금리 상승세가 누그러지지 않는다면 고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연준이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발언을 할 것”이라며 “금리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 달러화는 다시 추가 하락할 것으로, 달러인덱스는 1분기 평균 89.0포인트, 2분기 88.5포인트로,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080원, 1070원으로 전망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진 경기 개선과 실질금리의 꾸준한 하락이 달러화 약세를 이끌었지만 지금부턴 미국채 금리 상승과 물가 상승의 속도 사이 힘겨루기가 나타나며 실질금리 등락이 예상돼 하락 추세가 매끄럽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1~2분기 국내 선박 인도와 수출이 더 늘리면 달러 결제 대금이 일시 유입될 때 잠깐의 하락은 있을 수 있다고 전망된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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