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19로 남·북 유럽 간 경제력 격차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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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로 지역의 경기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국가 간 경제력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1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코로나19 이후 유로 지역 내 경제력 격차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며 커진 유럽 지역 간 경제력 격차는 최근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를 계기로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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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정도와 산업구조 차이 등에 기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로 지역의 경기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국가 간 경제력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1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코로나19 이후 유로 지역 내 경제력 격차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며 커진 유럽 지역 간 경제력 격차는 최근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를 계기로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2021년(2020·2021년 수치는 유럽연합(EU)집행위 전망) 남유럽 국가 성장률을 살펴보면 이탈리아 -3.6%, 스페인 -3.1% 등으로, 독일(-1.0%)과 오스트리아(-0.8%) 등 북유럽 국가 성장률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 간 성장률 표준편차도 지난 2019년 대비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경제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고 고용 안정성이 낮은 남유럽의 실업률이 크게 상승하는 등 남·북 유럽 간 실업률 격차도 벌어졌다.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이탈리아와 임시계약직 비중이 높은 스페인이 특히 위기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코로나19 이후 남유럽의 재정지출이 빠르게 늘면서 국가부채 격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비율 격차는 2019년 60%포인트 수준에서 2020년 72%포인트로 확대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유럽 내 국가 간 격차가 벌어진 것은 코로나19 확산 정도와 산업구조 차이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탈리아의 경우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세로 강력한 대응 조치가 시행되면서 실물 경기가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됐다. 또 대면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제조업 중심의 북유럽보다 음식·숙박, 여행 등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남유럽에서 경제적 손실이 더 컸다.
이로 인해 남유럽의 북유럽에 대한 경제적 의존은 심화하고 남유럽의 성장 잠재력도 크게 훼손됐다는 진단이다. EU에 대한 남유럽의 정치적 지지가 약화하면서 남북 간 갈등은 심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유로 단일통화체제는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력 편중과 남북 유럽 간 상호 불만 등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국가 간 완전한 경제 통합으로 나아가는 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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