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전망대] 기다리던 정효근의 합류 .. 그리고 기회맞은 SK의 식스맨들

김세린 2021. 1. 1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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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세린 인터넷기자] 4라운드에 들어선 KBL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있다. 휴식기는 14일부터 18일까지. 대신 16일에는 KBL을 기다릴 팬들을 위한 선물 같은 경기가 예정되어있다. 바로 지난 크리스마스에 열렸어야 했던 KGC인삼공사-KT의 경기다. KCC가 파죽지세 10연승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와중에 6강행을 위한 KT-전자랜드-삼성의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다. 상무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이 어떤 변수로 작용될지도 기대된다. 

 

SK는 위기를 기회로…삼성은 또 다시 위기


서울 SK는 서울 삼성과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네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SK는 8위(13승 16패), 삼성은 7위(14승 15패)다. 상대전적은 삼성이 2승 1패로 앞선다. 

 

SK의 악재는 끊이지 않았다. 주장 김선형이 5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다. 왼쪽 발목 전거비 인대 파열로 김선형이 코트로 돌아오려면 약 6주의 시간이 걸린다. 

 

주 전력인 최준용과 안영준의 부상으로 무너져가는 SK를 김선형이 지탱했지만 이마저도 사라져버린 셈이다. 안영준-최준용-김선형은 평균적으로 약 30분을 소화하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 선수들이 차례로 빠지면서 지난 시즌 공동 우승이자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뽑혔던 SK는 8위에 안착했다. 

 

그러나 이 위기는 식스맨들에게 기회가 되었다. SK는 9일 LG전에서 엔트리에 오른 선수 중 장문호와 김건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최소 12분 이상 코트를 밟았다. 특히 컵대회 준우승 멤버인 양우섭과 최성원은 40분에 가까운 시간을 소화하며 총 31점을 올렸다.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오재현 역시 최근 4경기에서 12.5득점 4.7리바운드 2.3어시스트로 공수에서 꾸준히 본인 몫을 해내고 있다.

 

문경은 감독에게 더 기쁜 일은 자밀 워니가 슬럼프를 벗어났다는 점이다. 워니는 최근 3경기 평균 22.7득점 10.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또한 LG전 연장 막판 84-87로 뒤질 때 결정적인 연속 4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워니는 슬럼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득점 1위(19.7)를 유지하며 SK를 지탱하고 있다. 

 

삼성은 부상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승부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 3라운드 중반부터 중위권으로 도약했던 삼성은 다시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이며 7위로 추락했다. 

 


1옵션 외인이자 복덩이였던 아이제아 힉스의 파울 트러블이 문제다. 힉스는 9일 DB전에서 3쿼터에만 3개의 파울을 범했다. 그리하여 3쿼터 2분을 남기고 개인 파울 4개로 교체되었다. 6일 전자랜드전에선 1쿼터에만 파울 2개를 누적하여 1분 남기고 교체된 힉스는 2쿼터 3분을 남기고 다시 투입되었다. 

 

이상민 감독은 “(아이제아) 힉스가 최근 파울 트러블에 일찍 걸리는 경향이 있다. 블록슛을 뜨다가 그런 장면이 나오는 게 아니라 어정쩡하게 서 있다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설프게 서서 파울이 불리느니 차라리 블록슛을 뜨라고 했다. 게임 체력은 많이 올라왔는데, 수비에서 외곽으로 나와 있다 보니 최근 블록슛이 잘 나오지 않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힉스는 전체 선수 중 평균 득점(17점)과 블록(1.4개) 4위로 삼성의 공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파울 트러블로 힉스의 출전 시간이 줄면 삼성의 경기력 역시 떨어진다. 케네디 믹스가 평균 7.3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삼성의 수비에 보탬이 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3경기 득점은 4-12-4(점)으로 아직 감을 찾지 못한 듯하다.

 

이상민 감독은 믹스의 경기력에 대해 “슛이 잘 안 들어가는 것 외에는 괜찮다고 본다. 길지 않은 출전 시간 대비 리바운드에서 좋은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 슛에 대해서는 본인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거 같더라.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믹스가 투입될 때는 국내 선수의 득점이 중요하다. 도합 20점을 넣는 이관희와 김준일뿐만 아니라 이동엽, 김현수, 임동섭, 장민국의 득점이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더해져야 한다. 또한 삼성은 4라운드 수비력이 8위(85.5)로 떨어진 점도 같이 보완해야 한다.

 

기회가 주어진 박정현



창원 LG는 12일 울산 현대모비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4라운드 맞대결을 가진다. LG는 9위(11승 18패), 현대모비스는 3위(17승 13패)다. 이번 시즌 LG는 현대모비스에게 3연패했다. 

 

LG의 4라운드 공격력은 1위(89점) 3라운드에 비해 12.2점 증가했다. 그렇지만 수비력은 3라운드와 마찬가지로 9위(3R=84.2점, 4R=86.5점)인 LG는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권을 못 벗어나고 있다.

 

LG는 부상인 1옵션 캐디 라렌 대신 테리코 화이트(192cm)가 9일 SK전부터 뛰고 있다. 그렇지만 화이트는 가드형 선수로 높이에서 열세를 보이기 때문에 빅맨인 박정현(203cm)이 최근 2경기에서 20분 이상 소화 중이다.

 

SK와의 연장전에서 LG의 외인들은 총 12득점에 그친 반면 박정현은 18득점 7리바운드 1스틸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정현은 승부처에서 아쉬운 턴오버가 연이어 나오며 결국 팀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조성원 감독은 박정현에 대한 믿음이 가득했다.

 

조성원 감독은 박정현에 대해 “(박)정현이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실수도 하고 있긴 하지만 그런 경험이 많아야 발전해 나갈 수 있다. 계속해서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애정을 보였다.

 

박정현은 연전 상대인 DB를 상대로 7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LG는 SK전과 DB전 모두 공격 리바운드를 각각 7개, 2개를 더 걷어내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15>8, 11>9). 여기에는 박정현의 궂은 일이 기여했다.

 

이날 경기 5반칙으로 4쿼터 중반 코트를 떠난 박정현에 대해 조 감독은 “(박)정현이가 여러 가지로 팀에 도움을 줬다. 특히 몸싸움에서 피하지 않고 잘해줬다. 최근 여러 가지로 요구받는 게 많아 복잡할 텐데 고맙다”라고 칭찬했다.

 

조성원 감독은 봄 농구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 조 감독은 “현재 하위권에 머물러있긴 하지만 중위권 팀들과 2-3게임 차만 유지한다면 5라운드 이후부터 승부를 걸만하다”라고 말했다. LG가 6강행 막차를 타기 위해서는 외국선수의 분발은 물론 에이스 김시래를 제외하고도 꾸준히 넣어주는 득점원이 여럿 나와줘야 한다. 

 

희비가 엇갈린 양 팀



인천 전자랜드는 홈에서 12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전자랜드는 KT와 공동 5위(15승 15패), KGC인삼공사는 4위(16승 13패)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전자랜드가 2승 1패로 앞선다. 

 

KGC인삼공사는 또 다시 외국선수가 문제다. 김승기 감독은 현대모비스전을 앞두고 외인들에 대해 “(크리스 맥컬러의) 기복이 심하다. (라타비우스) 윌리엄스도 기복이 심하다. 맥컬러는 감을 찾는 중이다”며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라면 예전 기량이 나올 거다. 그때까지 윌리엄스가 잘 받쳐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걱정은 그대로 적중했다. 

 

10일 현대모비스전에서 크리스 맥컬러 0득점, 라타비우스 윌리엄스는 3득점에 그쳤다. 숀 롱에 압도된 그들은 극악의 야투율을 보였다. 맥컬러는 7번의 슛 시도 모두를, 윌리엄스는 6번의 2점슛 시도 중 5번을 놓쳤다. 변준형이 22득점으로 분전했으나 서명진-김민구 합작 32득점과 클러치 타임에서의 함지훈의 빛 같은 활약으로 역전패 당했다. 

 

KGC인삼공사는 주장 양희종의 발목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실감하고 있다. 양희종이 결장한 5일 SK전부터 KGC인삼공사는 1승 2패로 연패에 빠졌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에서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3경기 공격 리바운드는 9-9-8(개)다. 이는 상대팀보다 10-7-5(개) 만큼 밀렸다.

 

이런 KGC인삼공사와 달리 전자랜드에는 좋은 일이 있다. 미복귀 전역한 정효근이 12일 경기에 투입된다. 유도훈 감독은 “정효근이 KGC인삼공사전(12일)에 투입될 예정이다. 정효근의 활용과 외국선수의 득점에 따른 경기력을 더 보완해야 할 거 같다”라고 밝힌 바가 있다. 

 

 

지난 3라운드 맞대결에서 전자랜드는 정효근이 보는 앞에서 접전 끝에 78-73으로 승리를 거뒀다. 정효근은 2018-2019시즌 평균 27분 16초를 소화하며 10.6득점 4.8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높이에서 열세인 전자랜드에 정효근이 합류한다면 전자랜드는 6강행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

 

또 다른 좋은 일은 2라운드에 뽑힌 신인 이윤기의 맹활약이 눈부시다. 수비가 전매특허인 이윤기는 특히 최근 2경기에서 30분을 소화하며 뜨거운 손끝을 선보였다. 이윤기는 삼성전과 KCC전에서 높은 3점슛 성공률(71.4%, 66.7%)을 자랑하며 각각 5개, 4개를 터트리며 평균 17점을 올렸다.

 

유 감독은 이윤기의 활약에 대해 “성균관대에서 수비와 궂은 일을 했지만 슛 터치를 보면 굉장히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다만 대학처럼 국내 센터의 스크린을 빠져나오는 것이 아니고, 외국 선수의 스크린을 빠져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적응해야 한다. 주로 수비하는 선수들이 각 팀의 주득점원이기 때문에 거기서 더 깨지고 배우며 성장하면 좋겠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바라보았다. 

 

이번 맞대결에서 조커 역할을 할 정효근과 이윤기를 KGC인삼공사가 어떻게 대처할지 기대된다. 


반환점을 돈 후 다시 찾아온 위기…3연패는 안된다



연패 중인 두 팀이 만났다. 부산 KT는 13일 서울 삼성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네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KT는 14승 14패, 삼성은 14승 15패다. 상대 전적은 KT가 2승 1패로 앞선다.

 

KT는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1라운드는 7점 차, 2라운드는 8점 차 승리를 거두었다. 그래서 방심했을까. KT는 지난 3라운드에서 백투백 경기를 치른 삼성에게 17점 차(77-94)로 패배하며 3연승 행진을 멈추었다. 

 

최근 4경기 1승 3패로 주춤한 KT는 평균 공격력은 79.5점, 수비력은 86.5점이다. 수치만 보아도 득점보다 실점이 더 많다. 또한 2, 3라운드 공격력 1위(82.4점, 84.4점)였던 것을 감안하면 공격력이 많이 하락했다.

 

연패에 빠진 서동철 감독은 “초반 9연패가 첫 위기였다면 지금이 두 번째 위기가 찾아온 것 같다. 다음 경기 전까지 정돈이 필요할 것 같다. 휴식기 전에 삼성과 KGC인삼공사전을 꼭 잡아야 이 위기를 벗어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서 감독은 “우리가 한창 경기력이 좋을 때는 장신 포워드 그리고 브랜든 브라운을 이용한 옵션들을 다양하게 가져갔다. 브라운이 제 역할을 못하다 보니 다른 쪽에서도 효율적인 공격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면서 허훈에게 몰리는 경향이 있었다. 앞으로 시즌을 거듭할수록 허훈의 의존도를 낮추는 법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라는 말을 남긴 바가 있다.

 

서동철 감독이 꼽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브랜든 브라운이 제 역할을 못하자 다른 공격 옵션이 원활하게 풀리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허훈에게 몰리면서 공격에서 허훈의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다. 

 

8일과 10일 모두 KT의 외인들은 16점 합작에 그쳤다. 특히 브라운이 문제다. 브라운은 3라운드에 평균 14.3점 5.1리바운드 2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3경기 평균 7득점, 야투율 28.2%로 수치가 뚝 떨어졌다. 

 

게다가 3점슛 성공률도 같이 떨어졌다. 브라운은 3라운드 평균 3점슛 성공률이 45.5%였다. 하지만 4라운드에 들어서 3점슛이 모두 빗나갔다. KCC전에서는 4번, 오리온전에서는 2번의 3점슛이 모두 불발이었다. 

 

클리프 알렉산더는 최근 3경기 득점은 31-7-11(점), 리바운드는 7-5-7(개)로 KBL 무대에 아직 적응 중이다. 알렉산더는 리바운드는 열심히 걷어내고 있지만 꾸준히 득점을 올려주지는 못했다. 그렇기에 KBL을 이미 경험해본 브라운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KT는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지고 홈 4연패를 막기 위해서는 브라운의 부활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고효율 2옵션 외인



고양 오리온은 SK와 4라운드 맞대결을 1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오리온은 17승 12패, SK는 13승 16패다. 

 

오리온은 타 팀에 비해 높이에 우세를 보이기 때문에 수비력은 2위(75.3점)다. 그러나 공격에서는 높이의 우위를 잘 살리지 못해 9위(78.7점)다. 

 

특히 1옵션 제프 위디의 득점력이 여전히 고르지 못하다. 최근 3경기 득점을 나열해보면 14-3-6(점)으로 굉장히 편차가 심하다. 리바운드는 9-8-14(개)로 분전하고 있지만 강을준 감독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강 감독은 KGC인삼공사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만족하면 감독이 아니다.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해줘야 한다. 오늘은 잘못됐다. 오늘 뛰는 게 다른 날과 다르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에 반해 2옵션 디드릭 로슨은 위디에 비해 고효율을 자랑한다. 로슨은 이번 시즌 평균 21분 50초를 소화하며 15득점 7.7리바운드 1.6어시스트다. 이는 전체 외국선수 중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7위를 차지한다. NBA를 경험해본 위디보다 NBA를 경험해보지 못한 로슨의 활약에 기대하는 것이 이제는 당연해지고 있다. 

 

이대성 역시 로슨에 대해 “로슨한테는 항상 한국의 코비 브라이언트처럼 플레이하라고 얘기한다. 로슨이 코비 역할을 해준다면 나는 데릭 피셔 역할을 하겠다”며 “우리 팀이 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로슨이 좀 더 공격적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어제(KGC인삼공사전)도 격차가 벌어졌을 때, 혼자서 픽업게임 하듯이 플레이하며 다 넣어버리더라. 로슨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수비에서 한 발 더 메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그 밸런스를 잘 유지한다면 갈수록 더 강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칭찬한 바가 있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오리온이 2승 1패로 앞선다. 그러나 위디는 유독 달리는 농구를 하는 SK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 상대팀별 평균 기록을 볼 때 위디는 SK를 상대로 가장 저조한 득점(4점)과 야투율(29.4%)을 보였다. 위디가 아무리 수비형 선수라고 하지만 KBL에서는 외국선수의 공격력이 중요하다. 오리온의 상위권 유지를 위해서는 위디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동반되어야 한다. 

 

 

#사진=점프볼 DB 

점프볼 / 김세린 인터넷기자 waho_greige@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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