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깃밥=1000원 공식 깨지나"..쌀값 급등에 외식업계 '이중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음식점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지만, 햅쌀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오씨는 "손님 한명이 아쉬운데 공기밥 가격을 어떻게 올리겠냐"며 울상을 지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쌀(20㎏) 평균 도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오른 5만6240원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 비축미 공급한다지만, 공급 부족 전망에 '걱정'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 서울 성북구에서 2대째 순대국집을 운영하는 오모씨(49)는 새해부터 한숨이 짙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음식점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지만, 햅쌀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오씨는 "손님 한명이 아쉬운데 공기밥 가격을 어떻게 올리겠냐"며 울상을 지었다.
매출절벽에 내몰린 자영업자가 이번에는 '쌀값 폭탄'까지 떠안았다. 코로나19 타격으로 매출이 반토막이 난 마당에, 쌀 도매가격이 40% 가까이 오르는 '이중고'에 놓였다.
정부가 비축미 공급에 나섰지만 시장 수요를 감당하기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쌀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오르면 '공깃밥은 1000원'이라는 공식을 깰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외식업계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여름 장마 몸살에 생산량 줄어…쌀 도매가 37% 인상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쌀(20㎏) 평균 도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오른 5만6240원이다. 평년과 비교해서는 37% 비싸졌다.
쌀값이 '금값'이 된 이유는 지난해 '여름 장마' 영향이 크다. 역대 최장 장마가 전국을 휩쓸면서 쌀농사가 흉년을 맞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쌀 생산량은 350만7000톤으로 전년보다 6.4% 급감했다. 또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68년 320만톤 이후 52년 만에 가장 적은 양을 기록했다.
실제 쌀 소매가는 지난해 장마철을 기점으로 급등했다. aT에 따르면 국내 쌀 평균 소매가격(20㎏)은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5만1000원 선을 유지했다. 하지만 7월부터 5만2000원 선으로 뛰더니 연말에는 6만원을 돌파했다. 7일 평균 소매가격은 5만9709원으로 지난해(5만1731원)보다 15.4% 오른 상태다.
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수요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 정작 쌀 공급량은 50여년 전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박한울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지난 여름 긴 장마로 농가 쌀 생산량이 6%가량 감소하면서 도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며 "평균 소매가격도 함께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비축미 공급으론 역부족…식당·떡집 이중고
정부가 서둘러 비축미 저장고를 풀었지만 시장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제조업계도 일단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쌀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이례적으로 급감한 쌀 생산량을 보완하기 위해 비축미 공급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우선 이달부터 2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정부 비축미 총 18만톤을 공급한다. 올해까지 시장에 단계적으로 공급할 총 물량은 37만톤에 이른다.
하지만 비축미 18만톤으로는 흉작 감소분을 상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중 쌀밥에 주로 사용하는 '산물벼' 분량은 8만톤(44%)에 불과한데다, 예정된 37만톤이 모두 공급되는 시점도 6월이어서 당장 수요를 만족할 수 없다는 계산에서다.
쌀 수요가 급증하는 설 명절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점도 고민거리다. 농식품부가 이번 설 시즌 산물벼와 함께 떡이나 식혜 등 가공용으로 주로 쓰는 쌀 10만톤(2018년산 4만톤, 2019년산 6만톤)을 풀기로 했지만 수요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예상이 나온다.
최정탁 한국떡류제조업협동조합 전무는 "올해 쌀 작황이 좋지 않다보니 정부가 공급하는 가공용 쌀 지원 물량도 크게 줄어들었다"며 "어쩔 수 없이 외국산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질적인 측면에서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b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이상운 '대장암 수술날 아내는 골프, 입원도 혼자…나는 죽고 있었다'
- '병적인 상태' 고백한 박은혜…'건망증 심각, 제정신 아닌 것 같다'
- 조은산 '이재명 '한국의 룰라' 차차기 노려야…2022대선엔 조건부 기본소득 필요'
- 최준용 '2년만에 이혼…1년에 4억씩 벌어 통장 맡겼는데 돈 없다더라'
- 신동근 '안철수, 보수의 길로…머지않아 태극기 집회서 볼 듯'
- 적반하장 유승준 6번째 영상엔…'트럼프 위해 기도·펜스는 유다'
- [N샷] 구혜선, 길어진 앞머리에 '야한 생각 많이 안했다'…미소
- 분당 다세대주택서 40대 남녀 흉기에 찔려 숨져
- 이용식 미모의 딸, 40㎏ 감량…김학래 훈남 아들은 60㎏ 뺐다
- 인순이 '입양 보내지 않은 母 감사'…정체성 혼란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