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승격될까?..주요 인선 앞둔 북한, '국방력 강화' 집중

2021. 1. 1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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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당규약을 개정했습니다. 국방력 강화를 명시하는 등 주로 국방 분야에 중점을 두는 모습인데요. 김문영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1】 김 기자, 우선 북한이 어제(10일) 당 규약을 개정했는데 '국방력 강화'를 명시했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답변1】 네, 5년 만에 바뀐 북한 노동당 규약은 '국방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특히 '통일 과업' 달성을 위해 "강력한 국방력으로 군사적 위협을 제압한다"는 문구가 눈길을 끄는데요.

우선 발표 내용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선중앙TV> "이것(이 문구)은 강위력한 국방력에 의거하여 조선 반도의 영원한 평화적 안정을 보장하고 조국 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앞당기려는 우리 당의 확고부동한 입장의 반영으로 됩니다."

지금까지 북한은 '주체사상'을 우리나라에 전파하고, 남한에 혁명을 일으킨다는 김일성 시대의 통일 노선을 추진해왔는데,

이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군사력을 강화해 통일을 이루겠다는 새로운 통일 노선을 채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핵무력 고도화를 국정 운영의 주된 방향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제(9일) 핵잠수함 개발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오는 20일 출범하는 바이든 미국 행정부 등을 향해 대외적으로 압박하는 성격도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질문2 】 특히 노동당 조직도의 개편이 이루어졌는데, 정무국이 폐지되고 비서국이 다시 부활했어요. 어떤 의미인가요?

【 답변2 】 과거 소련도 그렇고 공산당을 보면 당의 비서가 제일 중진들이고,

그중에서도 총비서가 비서 가운데 제일 우두머리가 되는 체제입니다.

그런데 지난 2016년 7차 당대회에서 이 비서국을 정무국으로 바꿨는데요.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조선로동당 위원장직을 그 때 새로 만들었습니다.

위원장으로 취임하기 위해서 비서국을 해체했던 건데, 그 뒤부터 북한에서 위원장이라는 직함이 남발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위원장'이라는 직위를 이런 식으로 김정은에게만 부여하거나, 권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정책집행기구로서 정무국이 비서국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은 당위원장의 호칭을 유지한 채 비서국 총 비서의 호칭도 함께 쓸 것으로 분석됩니다."

【 질문3 】 김여정 부부장은 이번에 승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것 같은데, 아직 발표는 없었죠?

【 답변3 】 네, 김여정 부부장은 최근 5년 동안 지위가 그야말로 수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당 정치국의 후보위원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부총리급 정도 되는 그런 지위입니다.

지금 북한에선 사실상 김정은·김여정을 앞세운 남매 통치가 이뤄지고, 김여정이 사실상 대남·대미 관계를 총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승격 가능성은 이번 당 대회 배치 등에서도 드러났습니다.

대회장으로 입장하는 김 위원장 뒤로 여동생 김여정과 측근 조용원이 바짝 따라붙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두 사람은 8차 당 대회 집행부 명단에도 새로 이름을 올렸는데요.

주석단 둘째 줄에 위치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정치국 위원 승격 관측도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김 부부장이 현재는 둘째 줄에 앉아있는데, 곧 첫째 줄로 내려오지 않을까 이렇게 예측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 질문4 】 그리고 북한 당대회가 어제(10일)까지 진행된 것만 쳐도 엿새째 계속됐습니다. 이전의 당대회보다 더 길어지는 것 같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답변4 】 네, 북한 당대회에서는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와 결정서 채택이 남아있습니다.

당대회 전체 일정은 이 결정서 채택 여부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결정서가 왜 중요하냐면, 당의 공식 입장을 정하고 다음 당 대회까지 국정운영의 기본방향을 발표하는 절차입니다.

이른바, 국정철학을 정하고 발표하는 건데요.

지금까지 북한의 굵직하고 중요한 결정들이 이 당대회 결정서를 통해서 주로 발표됐습니다.

예외적으로 김정일 위원장 때 36년 동안 개최되지 않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개최하도록 했고요.

하지만, 이번 당대회에서는 이 결정서 채택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왔습니다.

북한이 섣불리 다음 행보를 결정하는 것에 주저하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가장 중요한 결정인 만큼, 마지막 날에 발표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등, 분석이 많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 당대회 폐막에 맞물려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당 대회가 끝나더라도 한동안은 북한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 클로징 】 북한 8차 당 대회, 지금까지 어떤 내용이 나왔는지 확인해봤습니다. 마지막까지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문영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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