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당 점거 이어 비행기서도 난동 벌인 트럼프 지지자들

시위 후 귀가 항공편서 "트럼프 위해 싸우자"
기장 "캔자스주 한복판에 던져버리겠다" 경고
CNN "美 시위대에 의사당 점거 당한 건 처음"

6일 (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던 도중 의사당에 난입하자 경찰이 탄약을 이용해 해산시키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해 폭력 사태를 벌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운항 중인 항공기 내부에서도 소동을 벌였다고 뉴욕포스트가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의사당 시위 및 습격을 마친 트럼프 지지자들은 단체로 워싱턴DC 레이건 국립공항에서 아메리칸 항공 12542편에 탑승해 애리조나주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당시 기내에 있던 한 승객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구호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단어가 적힌 모자를 쓴 지지자들이 기내에서 "USA, USA"를 반복적으로 외치거나 "트럼프를 위해 싸우자(Fight for Trump)"는 구호를 거듭 외쳤다고 전했다.

승무원들이 소란을 제지하기 위해 투입됐으나 이들은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이에 기장은 기내방송으로 "계속 규정을 어기면 캔자스주 한복판에 당신들을 버리고 가겠다"며 "제발 예의 바르게 처신해달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 항공은 이와 관련해 뉴욕포스트에 "기장의 발언은 승무원의 지시와 기내 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륙 후 해당 여객기에서 추가적인 소동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일 대선 불복을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 수천명은 오후 1시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 개최를 막기 위해 의사당으로 몰려들어 경찰 저지선을 뚫었다. 일부는 의사당 내부에 진입했고, 나머지는 의사당 외부 계단을 점거해 4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를 벌였다. CNN은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사당이 자국 시위대에 점거 당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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