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문제-지지기반약화-정치권결탁, 약점에 대처하는 각 후보의 자세는?[장강훈의 액션피치]

장강훈 2021. 1. 11. 07:4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과거 대한야구협회 시절 회장 선거를 반추하면, 올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회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엘리트와 생활체육뿐만 아니라 소프트볼까지 아우르는 통합단체장을 한국야구사(史)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김응룡 현 회장에게서 이양받는 선거라 지켜보는 눈도 다양하다.
이번 선거는 KBSA 선거관리위원회가 확정한 192명의 선거인단이 온라인 투표로 가린다. 시·도협회장뿐만 아니라 선수, 심판, 동호인 등 다양한 구성원에게 투표권을 부여했다. 정치적 입김이 크게 작용할 수도, 인지도로 판가름날 수도 있어 변수가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데도 각 후보자들의 공약과 실행 계획은 알려진 바가 적다. 뜬구름 잡기식 공약이 남발되고 있다는 지적부터 순수한 마음으로 일할 의지가 중요하다는 얘기까지 선거전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다양하다.
지난해 열린 봉화대기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인천고 선수들이 KBSA 김응룡 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KBSA
지면 제약(1월 11일자 본지 6면 참조)으로 인해 후보들의 공약 실행 계획을 상세하게 다루지는 못했지만, 청춘을 바친 터전이 다른 만큼 이순철, 이종훈, 나진균 등 세 명의 후보가 바라보는 ‘회장의 역할’도 차이를 보였다. KBSA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되는 영상 출마 연설과 각 후보자가 언론을 통해 공개하는 공약 등이 ‘일하는 회장’을 원하는 야구·소프트볼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언제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기 마련이다. 현실성이 있는지 여부는 온전히 현업에 있는 종사자들이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안도 현실성이 떨어지면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후보 검증을 위해 아픈 질문 한가지씩을 던졌다. 후보자의 진심을 들여다보기 위한 질문이었는데, 예상외로 솔직한 답변을 보내와 소개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후보로 나선 이순철(기호 1번) SBS 해설위원. 제공=후보자 본인
이순철 후보는 출마 직후 해설겸업 논란에 시달렸다. 수장으로 있던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에서는 금전 문제가 불거져 홍역을 앓았다. 이순철 후보는 “현장과 소통하는 회장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출마했다. 오전에는 협회, 오후에는 현장에 있을 것이다. 지역에 가면 아마야구 현안을 챙기고, 지도자, 선수, 학부모를 만날 계획이다. 아마와 프로는 경쟁 상대가 아니고, 적도 아니다. 상생하는 관계다. 때문에 이해충돌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은선협 문제는 내부에서 정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도의적 책임이 있어, 선후배들께 사과드리고 싶다. 이번 일을 교훈삼아, KBSA에서는 더 철저히 관리하겠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뼈를 깍는 노력을 하겠다는 것을, 내 명예를 걸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종훈 후보(기호 2번)가 지난 2019년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에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리카르도 프라카리 회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후보자 본인
이종훈 후보는 유일한 비야구인 출신이다. 합종연횡이 특기인 야구계 특성을 고려하면, 협회를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있을지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그러나 그는 “나는 야구협회장에 입후보한 게 아니다”고 일침했다. 그는 “야구, 소프트볼, 생활체육의 저변확대와 활성화의 선봉에 서려면 오히려 한 종목에 집중했던 인물의 지지기반이 약할 수밖에 없다. 야구와 소프트볼, 두 종목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통합된 단체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후보야말로 외부인의 시선으로 문제점을 찾아내고 혁신과 쇄신을 꾀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분야든 전문성과 객관성이 담보된다면, 파벌과 종목을 가리지 않고 수렴해 행정에 적극 반영할 자신이 있다”고 어필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후보로 나선 나진균(기호 3번) 전 서울시야구소프트볼협회 전무이사. 제공=후보자 본인
나진균 후보는 정치권과 깊숙히 결탁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나 후보가 회장에 당선이 되면 여당 중진의원을 포함한 이른바 체육계 사유화 시도 세력의 간섭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도 돈다. 나 후보는 “현실적으로 한국체육단체들은 주요 예산을 정부에 의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협회도 100억원 밖에 안되는 예산이지만, 정부지원금이 전체 60% 이상이다. 예산권을 가진 국회, 지자체와 원만한 관계 유지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2015년 시행된 국회의원 등의 체육단체겸직금지법에 따라 정치권 간섭을 견제할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애둘렀다.
야구팀장 zzang@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