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 꽂은 김주찬 품은 두산과 김태형 감독, 대인배의 그릇[최규한의 plog]

최규한 2021. 1. 1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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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배는 그릇이 다르다.

2017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번뜩이는 주루플레이로 비수를 꽂은 김주찬을 코치로 영입한 두산과 김태형 감독의 결단이 그렇다.

지난 8일 두산은 KIA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김주찬을 두산 코치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산을 가장 뼈아프게 만든 김주찬을 두산과 김태형 감독이 4년 후 코치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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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최규한 기자] 26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1사 1, 3루 상황 KIA 나지완의 3루수 땅볼 때 런다운에 걸린 김주찬이 홈을 파고 들어 세이프되고 있다. /dreamer@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대인배는 그릇이 다르다. 2017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번뜩이는 주루플레이로 비수를 꽂은 김주찬을 코치로 영입한 두산과 김태형 감독의 결단이 그렇다.

지난 8일 두산은 KIA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김주찬을 두산 코치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주찬은 현역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유니폼을 벗게됐고 김태형 감독의 손을 잡고 새롭게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

[OSEN=광주, 지형준 기자] 26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말 1사 1,3루에서 KIA 김주찬이 나지완의 3루 땅볼에 협살에 걸렸지만 두산 양의지에 앞서 홈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jpnews@osen.co.kr

지난 2000년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삼성에 입단해 롯데를 거쳐 KIA에서 호타준족의 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통산 1778경기, 타율 3할, 1887안타, 782타점, 1025득점, 388도루를 기록했다. 2017시즌 주장으로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김주찬은 은퇴 소감에서 현역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17년 자신의 생애 첫 우승을 꼽았다. "아무래도 우승했을 때가 아닐까 싶다. 첫 우승이어서 그런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고 말했다.

[OSEN=광주, 최규한 기자] 26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1사 1, 3루 상황 KIA 나지완의 3루수 땅볼 때 3루주자 김주찬이 런다운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dreamer@osen.co.kr
[OSEN=광주, 최규한 기자] 26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1사 1, 3루 상황 KIA 나지완의 3루수 땅볼 때 런다운에 걸린 김주찬이 홈으로 파고들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광주, 지형준 기자] 26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말 1사 1,3루에서 KIA 김주찬이 나지완의 3루 땅볼에 협살에 걸렸지만 두산 양의지에 앞서 홈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광주, 손용호 기자]8회말 1사 1, 3루 상황 KIA 나지완의 3루수 땅볼 때 런다운에 걸린 김주찬이 홈을 파고 들어 세이프된 뒤 환호하고 있다. /spjj@osen.co.kr
[OSEN=광주, 손용호 기자]8회말 1사 1, 3루 상황 KIA 나지완의 3루수 땅볼 때 런다운에 걸린 김주찬이 홈을 파고 들어 세이프된 뒤 환호하고 있다. /spjj@osen.co.kr

2017년 광주 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KIA는 홈에서 1패로 뒤지고 있는 가운데 2차전 에이스 양현종의 등판에도 7회까지 0-0 상황이 이어져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김주찬은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빗맞은 2루타를 터트려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진 1사1,3루에서 나지완의 3루 땅볼이 나왔다. 김주찬은 병살을 막기 위해 홈에 돌진했고 런다운에 걸렸다. 

쉽게 죽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런다운을 반복했다. 그런데 두산 포수 양의지가 협살 태그가 아닌 3루까지 쇄도하던 최형우를 잡기 위해 볼을 뿌렸다. 주자 2명을 모두 잡으려는 의도였으나 송구가 약간 쏠렸다. 김주찬은 이 틈을 노려 홈으로 돌진해 득점을 올렸다.

번뜩이는 주루플레이였다. 김주찬의 발이 두산 내야진을 흔들어 결승 득점을 만들었고 이 기세를 몰아 4승 1패로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두산을 가장 뼈아프게 만든 김주찬을 두산과 김태형 감독이 4년 후 코치로 영입했다. 대인배다.

[OSEN=광주, 최규한 기자]8회말 1사 1, 3루 상황 KIA 나지완의 3루수 땅볼 때 런다운에 걸린 김주찬이 홈을 파고 들어 세이프되고 있다. /dreamer@osen.co.kr
[OSEN=광주, 최규한 기자]8회말 1사 1, 3루 상황 KIA 나지완의 3루수 땅볼 때 런다운에 걸린 김주찬이 홈을 파고 들어 세이프되고 있다. /dreamer@osen.co.kr
[OSEN=광주, 손용호 기자]8회말 1사 1, 3루 상황 KIA 나지완의 3루수 땅볼 때 런다운에 걸린 김주찬이 홈을 파고 들어 세이프된 뒤 환호하고 있다. /spjj@osen.co.kr

“현역 때 주루와 경기 상황을 읽는 눈은 다른 사람들에게 뒤지지 않았다고 자부한다. 내 노하우를 선수들에게 전수해주되, 강요하지 않고 함께 답을 찾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코치로 첫 발걸음을 떼는 김주찬의 각오다. 

연이 없어도, 비수를 꽂아도 능력을 보고 손을 내미는 두산. 두산이 선수는 물론이고 코치도 ‘화수분’인 이유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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