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다 울더라" 안쓰러운 위성우 감독, 김정은 공백 어쩌나[MD포커스]

2021. 1.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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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밥 먹다 울더라."

우리은행 김정은은 원래 발목이 좋지 않았다. 인대가 늘어난 상태로 경기를 소화했다. 결국 탈이 났다. 지난달 28일 하나원큐전 도중 쓰러졌다. 지난달 31일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날짜를 기준으로 최소 6주간 안정을 취해야 한다.

위성우 감독에게 지난 1일 KB전 직전 '정말 플레이오프나 챔프전에는 못 나오나'라고 묻자 "진짜 못 나온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오히려 위 감독은 "차라리 다행이다. 빨리 수술을 시켜서 플레이오프, 챔프전에는 동행시키려고 한다. 벤치에만 있어도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김정은의 발목 인대는 수년간의 피로 누적으로 정상이 아니었다. 위 감독은 "이미 인대가 5~60% 손상됐고, 신한은행전(지난달 21일)서 100%로 다쳤다. 삼성생명전(지난달 26일)서도 또 삐끗했다. 하나원큐전에 쉬고 KB전(1일)에 나왔다면 더 심하게 다쳤을 것이다"라고 했다.

위 감독은 김정은이 안쓰럽다. "그동안 워낙 수술을 많이 받다 보니 (수술과 재활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 밥 먹다가도 울더라. 내가 더 미안했다. 그동안 (박)혜진이가 없을 때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라고 했다.

문제는 우리은행에 김정은 공백이 생각보다 클 수 있다는 점이다. 올 시즌 김정은은 17경기서 평균 33분40초 동안 13.4점 5.5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 33.7%, 야투성공률 43.1%.

외국선수가 사라지면서 각종 공격 수치가 좋아졌다. 그러나 김정은의 공격 횟수는 예년보다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올 시즌 성장한 박지현과 김소니아에게 공격을 몰아줬다. 대신 수비에 집중한 걸 감안하면 득점의 순도가 엄청나다고 봐야 한다.


김정은의 수비력은 리그 최강이다. 우리은행에서 빅맨 수비에 눈을 떴다. 1~4번 수비가 모두 능숙한, 진정한 '공수겸장'이다. 박지수(KB)를 가장 잘 막는 수비수이자 김단비(신한은행), 배혜윤(삼성생명), 강이슬(하나원큐) 등 에이스 사냥꾼이다. 공수에서 이 정도의 역할은 우리은행은 물론 나머지 5개 구단 그 어느 선수도 하지 못한다. 한 마디로 대체불가의 진정한 에이스.

박혜진 공백의 경우, 김진희가 볼 핸들링을 맡고 박지현과 김소니아의 공격력 향상으로 어느 정도 메웠다. 그리고 김정은이 팀 디펜스의 중심을 공고히 잡았다. 때문에 공수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정은 공백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1일 KB전서 박지수 수비를 위해 김소니아를 붙였지만, 역부족이었다. 할 수 없이 초반부터 더블팀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머지 선수들의 체력 부담으로 로테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무너졌다.

최하위 BNK를 상대로는 그럭저럭 버텼다. 수비에선 최은실과 김소니아의 비중을 좀 더 높였다. 그리고 오승인을 백업으로 투입해 재미를 봤다. 다만, 앞으로 확실한 에이스가 버틴 삼성생명이나 신한은행을 상대로 수비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박혜진과 박지현을 중심으로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면 김정은 공백을 최대한 상쇄할 수 있다. 그러나 수비에 비해 공격은 어느 팀이나 기복이 있다. 즉, 김정은의 시즌아웃이 우리은행 경기력의 기복을 좀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위 감독이 김정은의 부상에 낙심한 표정이 역력한 이유다.

올스타 브레이크도 막판으로 치닫는다. 우리은행으로선 김정은 공백을 최소화하고, 플레이오프를 겨냥한 전략과 전술을 가다듬는 시간이다. 위 감독은 "브레이크에 공격 포메이션을 가다듬고 수비 시스템을 바꾸겠다"라고 했다.

[김정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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