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신도시 거리에서 만난 다가구주택에 대한 새로운 시선
비슷한 외관의 다가구주택이 즐비한 거리에서 유독 눈에 띄는 세 개의 봉우리. 내외부 특별함으로 채운, 이상적인 다가구주택을 만나본다.
김포한강신도시 내 운양동 카페거리는 도시가 자연을 깊숙이 침범한 형상이지만, 달리 보면 산이 마을을 안아주고 있는 것 같은 따스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이런 이유로 이미 다가구주택이 포화를 이루고 있는 그곳에 얼마 전 남다른 자태를 뽐내며 동네를 밝히는 건물 한 채가 들어섰다. 주변 풍경을 고려하지 않은 외관과 임대수익만 따진 용적률 최대의 평면 계획 등 그동안 다가구주택에 쌓인 선입견을 풀어낸 이는 ‘건축을하다.’ 임종문 대표. 다가구주택 건축 경험이 풍부했던 그는 이번에도 역시 다른 임대 건물과의 차별화를 꾀하며 거주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동시에 카페거리라는 동네 상권을 활성화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자연에 안긴 지형적 특색에 따라 이와 소통하는 건축물을 만들고자 전체 가구의 주요 공간인 모든 거실 조망을 공원 쪽으로 향하도록 하고,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설계했습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김포시 김포한강11로140번길 98
대지면적 ▶ 335.4㎡(101.45평) │ 건물규모 ▶ 지상 4층 │ 거주세대 ▶ 5가구
건축면적 ▶ 198.03㎡(59.90평) │ 연면적 ▶ 643.12㎡(194.54평)
건폐율 ▶ 59.04% │ 용적률 ▶ 136.90% │ 주차대수 ▶ 6대 │ 최고높이 ▶ 13.9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벽), 경량철골(지붕)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 외부마감재 ▶ 벽돌타일
창호재 ▶ PNS 이중창, PNS 알루미늄 창호(3중유리) │ 에너지원 ▶ 도시가스
전기·기계·설비 ▶ ㈜하나설비설계사무소
구조설계(내진) ▶ ㈜디씨알앤씨에이치엔지니어링
설계 ▶ 가우리건축사사무소 + 건축을하다.
시공 ▶ 건축을하다. 070-8834-0525 https://instagram.com/do_architecture_ https://m.blog.naver.com/yorun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천장 – 신한실크벽지 / 바닥 – LG하우시스 소리잠, 폴리싱 타일,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대원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온바스(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붙박이장 ▶ 인천 한샘키친 모양새 │ 조명 ▶ 인천 하나조명
계단재·난간 ▶ 애쉬원목 + T15 강화유리 난간
현관문 ▶ 프라멧(PRA-MET), 김포 건영방화문 │ 중문 ▶ 예림 3연동 슈퍼슬림
방문 ▶ 예림도어, MDF + 필름지 부착
홈데코 ▶ 김포 어메이 징그레이스 플라워, 화초 캔들 스튜디오
SECTION
① 근린생활시설 ② 주차장 ③ 화장실 ④ 현관 ⑤ 거실/주방 ⑥ 방 ⑦ 다용도실 ⑧ 욕실 ⑨ 관리실 ⑩ 작업실 ⑪ 발코니 ⑫ 가족실 ⑬ 복도 ⑭ 테라스 ⑮ 다락
PLAN
4F – 137.25㎡ ATTIC – 105.33㎡
2F – 152.23㎡ 3F – 158.21㎡
1F – 186.43㎡
진입로와 주차 동선 등 다양한 요소를 꼼꼼하게 녹여 완성된 건물은 마을 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풍광을 만들며, 다락과 테라스를 둔 세 개의 봉우리는 통일성 있는 모습으로 조화롭게 자리한다.
주요 외장재는 자연스러운 색감의 벽돌을 택해 주위 건물과 잘 어우러지도록 하고, 여기에 각기 다른 창과 디테일을 더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덕분에 건물은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장소로 각인되며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작은 동기 부여가 되어준다.
SPACE POINT
POINT 1 301호 다락
복층 공간인 가족실과 맞닿은 다락. 아치형의 천장이 아늑함을 더한다.
POINT 2 302호 다락
마당에 대한 아쉬움은 외부 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옥상 테라스로 해결할 수 있다.
POINT 3 303호 다락
지붕이 있는 야외 공간과 이어지며 캠핑과 같은 외부 활동을 실내에서도 즐긴다.
김포한강신도시의 상가주택 필지 규정에 따라 4개 층으로 이뤄진 건물에는 1층 근린생활시설을 제외하고 5가구를 두었다. 2층에 배치된 두 가구의 경우, 주거에 사무공간을 적극적으로 적용하여 밀레니얼 세대에게 호응받을 수 있는 사무형 주거공간으로 디자인했다. 특히 벽으로 공간을 구획하지 않고 글라스 폴딩도어를 설치하여 필요에 따라 여닫을 수 있는 공간의 가변성을 살려 주었으며, 공간 변형 시 언제든 융통성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기존 다가구주택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러한 실험적인 공간은 해당 지역의 수요층을 면밀히 분석하고 디자인한 결과물로, 건물을 사용할 사람들에게 보다 더 최적화된 임대공간을 제공하고자 한 설계자의 의도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름 그대로 세 개의 봉우리를 가진 이 건물의 특징은 3층에 위치한 세 가구를 통해 명확하게 드러난다. 봉우리마다 콘셉트를 달리하여 디자인되었는데, 탁 트인 외부 테라스를 가진 구조, 아이가 있는 가족에 어울릴 법한 옥상 공간을 가진 구조, 외부 테라스는 없지만 높은 층고의 가족실을 가진 구조 등이다. 이런 다양한 구조의 콘셉트는 자신이 원하는 임차 공간을 선택할 수 있게 하여 주거의 만족도를 높이고 임대 수익률 또한 상승시킨다.
“다가구주택의 경우 거주세대의 가구별 비중을 고민 안 할 수가 없는데, 최상층에 주인세대 비중을 너무 많이 두면 주거환경을 균등하게 제공하지 못하고 임대 수익도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죠. 따라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3개 층(3층, 4층, 다락)을 사용하는 3개의 수직적 주거공간을 마련하여 이런 단점을 해소하고 색다른 공간을 창출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임 대표의 설명대로 수직적인 형태로 구획한 덕분에 각각의 봉우리에 거주하는 가족들은 독립된 단독주택에 사는 느낌이 든다며 흡족해 한다.
각 세대만의 특별함과 수익형 부동산의 장점을 동시에 충족시킨 곳. 집이라는 본질과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면서도 현실적인 부분은 놓치지 않은 잘 지어진 다가구주택이다.
취재_ 김연정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1년 1월호 / Vol.263 www.uujj.co.kr
Copyright © 월간 전원속의 내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