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응진의 똑똑재테크] 1월이 가기 전에 '가계 예산' 짜자

박응진 기자 2021. 1. 1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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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재무정보 모아 참고하고 올해 소득·지출 예측하기
"돈 관리 노력하면 소득 감소·실직 위기 넘길 수 있어"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흰 소띠 해인 2021년 신축년(辛丑年)이 밝은 지 벌써 열흘이 지난 가운데 1월 안에 가계 예산을 계획해 올 한 해 재무 성과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 가계 예산을 짜면 지출을 줄이고 저축 또는 투자 목적의 자금을 늘리는가 하면, 비싼 신용카드 이자를 물거나 대금 지급에 문제가 생기는 일을 막을 수 있다.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소득 감소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힘이 된다.

적당한 규모의 빚을 갚는다든가, 저축이나 투자를 한다든가 일단 올해 안에 달성할 수 있는 재무목표 한 가지를 세워보자. 이를 달성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돈 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이후 주택자금 또는 노후자금 마련 등 장기적인 재무목표를 세우는 게 지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우선 흩어진 재무 정보들을 한데 모아야 한다. 지난 한 해 내가 벌어들인 돈과 쓴 돈을 파악하면 올해 가계 예산을 짤 때 참고가 된다. 근로자라면 자신이 다니는 회사로부터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을 받아 지난해 연간 소득을 파악하면 된다. 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기관 사이트에서 거래내역을 내려받아 참고할 수도 있다. 월별 내역뿐만 아니라, 그래프·차트 형태의 지출 분석표도 볼 수 있어 한 해 돈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기 쉽다.

다음 순서는 근로자라면 연봉 인상분을, 사업가라면 순수익을 가늠해보는 등 올해 총 소득을 예측해보는 것이다. 상여금이나 수당은 물론이고, 이자·배당·임대 관련 수입이나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아르바이트 비용 등도 소득에 포함하는 게 좋다. 크지 않은 금액이라고 기록하지 않으면 그만큼 쉽게 사용해 지출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어 소득 범위 안에서 지출 계획을 세우도록 한다. 매월 소득에 적합한 월 지출 예상 내용은 항목별로 구분해 정리하는 게 좋다. 지출은 소득과 달리 횟수가 많고, 그 내용도 다양하기 때문에 항목별로 구분하지 않으면 복잡하고 관리가 어렵다.

지출 계획을 세울 때는 통신비, 교통비, 식비, 보험료, 이자, 등 매달 규칙적으로 발생하는 고정비를 우선 확인한다. 가족생일, 의류비, 병원비, 미용비, 경조사비 등 비정기적으로 발생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지출도 예산을 세워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 휴가비나 자동차 보험료 등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 쓰는 목돈 관련 항목도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실천이 중요하다. 신용카드를 무분별하게 사용해 지출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신용카드 사용을 중단하고 체크카드나 현금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돈을 예산 안에서 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용돈이나 생활비는 월간보다 주간으로 나눠 사용하는 게 안정적인 소비에 도움이 된다. 용돈, 생활비, 목돈 마련, 학자금 대출 상환 등 유형별로 통장 쪼개기를 하는 것도 팁이다.

열심히 저축을 한들 제로 금리 속에서는 부자 되기가 어렵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그때그때 정부가 발표하는 정책과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알리는 각종 정보들을 참고해 가계 예산을 수정해 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경연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는 "금융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에 가계 예산을 세우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그동안 외식을 많이 하거나 의복이나 명절용돈 등 비정기적인 지출을 많이 했다면 이를 줄이기 위한 개인적인 워크아웃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결혼한 분들이라면 배우자와 상의해서 어떤 부분의 지출규모를 줄일지, 조기에 부채상환에 나설지 등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평상시 돈 관리를 해온 분들이라면 소득이 줄어들거나 직장을 잃었을 때 그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지만, 돈 관리 개념이 부족하다면 이를 막연해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재앙 같은 느낌까지 받는다고 한다"면서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자발적 실업 등으로 인해 소득이 줄어든 분들이 많은데, 가계 예산을 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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