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 강호동 '깝죽 사건' 전말 "심리전, 후회 재연하니 재미"(당나귀귀)[어제TV]

서유나 2021. 1. 11.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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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가 1989년 전국 장사 씨름대회 결승전에서 강호동과 있었던 '깝죽 사건'의 전말을 풀었다.

이때 한라급 오창록, 박병훈 선수는 이만기와 강호동 사이 있었던 깝죽 사건을 패러디해 이만기에게 웃음을 줬다.

이만기는 깝죽 사건 얘기가 나온 김에 당시의 비하인드도 풀었다.

이만기의 심기를 건드리는 '심리전'이라는 게 '깝죽거리지 마라, XX야' 사건의 전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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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이만기가 1989년 전국 장사 씨름대회 결승전에서 강호동과 있었던 '깝죽 사건'의 전말을 풀었다.

1월 10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 90회에서는 씨름계 살아있는 전설 이만기의 영암군 민속 씨름단 방문기가 이어졌다.

이날 이만기는 원 포인트 레슨 종료 후 선수들에게 연습 경기를 시키며 "천하장사 대회 나가니까 선물을 가져왔다. 이기는 사람에게 선물 하나씩 주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하나둘 체급별로 붙기 시작한 선수들. 이때 한라급 오창록, 박병훈 선수는 이만기와 강호동 사이 있었던 깝죽 사건을 패러디해 이만기에게 웃음을 줬다.

이만기는 깝죽 사건 얘기가 나온 김에 당시의 비하인드도 풀었다. 이만기는 "지금은 작고하셨는데 故김학용 감독님이라고. 그때 (강호동의 감독이던) 그분이 호동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더라. '네가 지금 만기랑 붙어 이길 건 아무것도 없다. 어찌됐든 만기의 성질을 건드리라. 심리전으로 화나게 만들어라'. (그 지시를 들은 강호동이) 들어오자마자 앞에서 '아아악' 포효하고, 눈도 똑바로 안 쳐다보고 뾰족하게 보고 (그랬던 거다)"라고 강호동의 행동을 설명했다.

이어 이만기는 "(나 역시) 씨름에서 무릎 꿇는다는 건 예를 갖추는 건데 먼저 꿇기가 싫더라. 먼저 꿇으면 질 것 같은 느낌. 기싸움인 것"이라며 당시 팽팽했던 기싸움을 회상했다. 이만기의 심기를 건드리는 '심리전'이라는 게 '깝죽거리지 마라, XX야' 사건의 전말이었다.

이후 이만기는 "지금 생각하면 후회가 되기도 하고, 지금 보면 다 부질없는 짓인데 '그때 왜 그랬나' 생각도 든다. 그치만 재연하니 재미는 있더라"며 웃어 보였다.

한편 이날 이만기는 선수들에게 자신이 천하장사 타이틀을 딸 때 입었다는 흰색 속옷 선물과 함께 진솔한 격려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하루종일 김기태 감독을 놀리며 선수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던 이만기였지만, 그는 김기태 감독이 자리를 비우자마자 "나도 어릴 때 감독이 '나 잘 되라고 하나, 너희 잘 되라고 하지'라는 말을 우스워 했다. 하지만 결국 내 연봉 오르고 내가 상금 많이 따는 거 아니냐. 내가 보기에 김감독이 열정이 많다. 지도력도 있고. 감독님을 잘 따라주면 훌륭한 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만기는 선수들에 대한 자랑스러운 마음도 고백했다. 이만기는 "우리 땐 씨름이 인기도 많고 팬도 많았다. 하지만 인기가 점점 떨어지고 그 어려운 상황 속에도 맥을 이어 주는 후배들이 너무도 대견하고 고맙다. 저 친구들을 위한 일이라면 잠을 안 자고라도 가리란 생각으로 만난 것. 너무 행복한 하루였다"는 훈훈한 후기를 남겼다. 유머로만 소비되던 깝죽 사건의 생각 이상의 의미, 씨름에 대한 이만기의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사진=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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