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이 된 서준원 "목표는 10승, 그리고 가을야구" [MK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올겨울은 서준원(21·롯데)에게 특별하다. 이젠 혼자가 아니다. 인연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가장’이 된 젊은 남편은 어깨가 무거워졌다. 그리고 더 많은 걸 이뤄야 할 세 번째 시즌, 우선 처음으로 해야 할 게 많다.
서준원은 지난해 12월 12일에 ‘품절남’이 됐다. 여섯 살 연상의 재활 트레이너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2000년대생 프로야구선수 중 가장 빠른 결혼식이었다.
내달부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체중부터 관리했다. 요요 현상으로 힘겹기도 하나 아내의 조언과 지원으로 잘 이겨내고 있다. 서준원은 “체중 감량이 쉽지 않은데 아내가 옆에서 많이 도와줬다. 식단 관리, 꾸준한 운동법 등을 알려줘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하는 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2019년 신인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한 서준원은 롯데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계약금만 3억5000만 원. 얼마나 큰 기대를 받았는지 알 수 있다. 2시즌 동안 64경기에 등판해 11승 17패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했다.
2019년(4승 11패 평균자책점 5.47)보다 2020년(7승 6패 평균자책점 5.18) 성적이 더 좋았다. 100이닝(107⅔이닝)도 넘었으며 패배보다 승리가 더 많았다. 4사구(49개→36개)도 더 줄었다. 피홈런(10개→16개)만 조금 늘었다.
서준원은 “그래도 데뷔 시즌보다 두 번째 시즌 기록이 좋아졌다. 완벽하게 적응한 건 아니지만 조금씩 (프로의 세계에) 적응해가는 것 같다. 특히 허문회 감독님이 잘 관리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 몸 관리의 방법도 잘 배웠다. 휴식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시즌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자랑스럽게 내세울 정도는 아니다. 보완할 점도 많다. 젊은 투수인 만큼 성장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서준원은 “성적이 대체로 좋아졌어도 부족한 게 많다. 좌타자 상대로 너무 약했다(피안타율 0.341). 좌타자가 많은 팀을 상대로도 성적이 안 좋았다. 감독님께서 보직(선발투수→구원투수)을 바꿔줬는데 그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좌타자와 대결하지 못하니까 활용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지 않나. 너무 아쉬웠다”라고 냉철한 시각으로 자평했다.
이어 그는 “또한, 여름 이후 4사구가 많아졌다. 체력적으로 떨어지기도 했고 너무 안 맞으려고 피한 것 같다. 4사구 때문에 조기 강판한 적도 있는데 당연한 거다. 프로는 냉정하다.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날 따름이었다”라고 했다.
서준원은 2년 연속 시즌 도중에 선발투수와 구원투수를 번갈아 맡았다. 그래도 선발 등판이 36번으로 더 많은 편이다.
그는 “선발투수와 구원투수를 모두 염두에 두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팀이 원하는 보직을 맡겠다. 그래도 내게 결정할 권리가 있다면, 선발투수로 뛰고 싶다. (경기의) 맨 처음부터 나가지 않나. 선발투수만의 끌리는 매력이 있다”라고 밝혔다.
거인 군단의 차세대 에이스는 꾸준하게 더 높이 날아오르기를 희망한다. 서준원은 “부상 없이 144경기 동안 내 역할을 잘 소화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그다음에 10승 투수가 되고 싶다. 2년 연속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만큼 4점대로 낮추고 싶다. 단숨에 3점대까지 내리는 건 과욕이다”라고 세 번째 시즌의 현실적인 꿈을 이야기했다.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가는 것도 소망 중 하나다. 서준원은 “(정)우영이 형, (강)백호 형, (소)형준이가 포스트시즌에서 뛰는 걸 보니까 너무 부러웠다.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송)명기한테도 ‘축하한다’고 얘기했는데 솔직히 많이 부러웠다. 그렇지만 우리 팀도 언젠가는 가을야구를 하지 않겠나. 내가 할 일을 다 하고 팀 성적이 좋아진다면 자연스럽게 나도 포스트시즌을 뛸 기회가 분명히 올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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